최근 경기도와 전국 각지에서 화장장과 납골당 등 장사시설 문제를 놓고 자치단체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적인 이목을 받으며 광역장사시설 유치를 추진중인 하남시는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주민투표까지 가는 극한상황에 처했고, 광명시는 안양 경계부근에 납골당 건립을 추진하자 안양시가 경기도에 분쟁조정 신청을 냈다.

광주시도 납골당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등 전국 곳곳에서 장사시설 설치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반대로 울산광역시의 경우는 타 지자체와 대조적이다.

처음에는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듯 했지만 울주군 삼동면 주민들이 장사시설 유치를 자청해 현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그 이면에는 종합장사시설이 예전과 다른 공원같은 느낌을 주는 초현대식 납골당인데다 유치지역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 때문에 가능했다.

안산시도 최근 장사시설 추진을 밝히며 유치 희망지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종합장사시설(추모공원)은 봉안시설과 화장로 6기, 편익시설과 문화예술, 휴식공간을 갖춘 그야말로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것이다.

기존의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유치의사로 민원을 없앤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시는 이미 샌드위치 회의를 통해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파악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앞다퉈 장사시설을 추진하려는 것은 장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장사시설 설치가 의무화 됐고 지역구분 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또 해당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타 지역까지 가서 처리하는 주민불편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장사시설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안산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 2천276명 가운데 약60%인 1천396건이 화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에 화장시설이 없어 인근의 수원이나 성남, 인천지역 시설을 이용했다. 때문에 안산지역에 장사시설 설치는 필요하다. 장사시설이 기존의 혐오시설이 아닌 추모시설로 인식되고 현실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장사시설을 설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시가 유치지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문제는 유치주민들의 정서 등의 문제를 고려해 지원금의 수익성과 활용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인센티브가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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