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비롯한 주변 상가들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를 입점시킬 경우 자칫 또다른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박주원 시장은 와-스타디움이 완공된 이후 공무원, 기자들과 함께 운동장을 둘러보면서 대형 할인마트 입점은 주변 상권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도시 등 안산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고 소상인들을 위해서는 시가 나서서 대형마트를 입점시킬 수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박 시장은 시민단체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와-스타디움의 적자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시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토로했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시의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장기적인 와-스타디움 운영방안을 위해 지역사회에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와-스타디움의 효율적인 운영문제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을 지은 많은 대도시들이 이미 경기 이후 운동장 활용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다. 안산시도 당연히 운동장 건설당시부터 깊은 고민을 했어야 마땅하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흑자로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장 인근 지역의 상권을 철저하게 분석, 경기장에 입점시킬 업종까지 선정했고 경기장 설계도 이를 감안했다. 지금의 구조로는 수익이 어렵다며 미래수익구조 창출에도 골몰하고 있다. 안산시와는 대조적이다.
와-스타디움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주변상권을 무시한 일방적인 대형마트 입점 계획은 분명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이는 또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시민단체들이 제안하는 스포츠 문화센터나 중소기업전시관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도시의 월드컵 구장의 경우 임대료 수입이 안정적이라며 대형마트를 입점시키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모방하지 말고 안산지역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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