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차선인 이 도로를 6차선으로 줄이고 도로 한복판에 폭포, 연못, 분수대, 피크닉장을 갖춘 이른바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도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고수준의 테마공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은 광덕로 테마광장이 과연 많은 외지 관광객을 장기적으로 끌어들일만큼 상품성과 실효성이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시는 광덕로 개선사업을 위해 스페인,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좋은 사례를 많이 보고 이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돌려 생각하면 당초 130억원 규모의 사업이 현재 420억원짜리 대형프로젝트로 뒤바뀐 것도 그렇거니와 외국의 보기좋은 시설물들을 모아서 짜깁기하듯 너무 외형적인 부분만 치장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한 도시를 상징하는 테마광장이라면 응당 그 도시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고, 새롭고 매력적이며,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곳곳에 반영돼야 한다.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특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면 수요자들의 이목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탓이다.
문제는 사업추진 과정 자체에서 이같은 창의성을 소통하기 위한 통로가 애시당초 막혀 있었다는데 있다.
시는 건교부의 ‘살고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사업’ 전국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계기로 올해 초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참여형 개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시민들의 참여를 배제했다고 해야 옳다. 그나마 경제, 예술, 시민단체, 상인 등으로 구성된 협의기구를 통한 논의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오히려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원성까지 들릴 정도다.
시는 이제라도 광덕로 개발방향을 용역기관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내 각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변상권 등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인다한들 지역의 독창적 색깔이 배어나는 창의적인 관광상품이 탄생될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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