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단위계획 신중하게 안산시가 쾌적한 도시환경과 과밀개발을 막기 위해 마련한 지구단위계획안이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의견청취가 무산됐다. 시가 마련한 지구단위 계획 가운데 문제가 된 것은 아파트 용적율이다. 저층 아파트인 원곡동 123단지의 경우 288%의 용적율을 적용한 반면 원곡동과 고잔동 성포동 지역의 저층 아파트는 용적율을 180%에서200%까지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은 시의 이 같은 계획이 형평성을 잃었다며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의원들도 주민들이 반발하자 의회 의견청취를 일단 계류하기로 했다. 특이 이 문제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제기됐기 때문에 의원들이 의견을 내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부지역에서는 시의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두고보자는 식의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어 뜨거운 감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시가 의회에 의견을 요구한 지구단위계획엔 다소 문제점이 있다. 과밀을 억제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계획에 앞서 공청회 등의 과정이 없었고 의원들에 대해 설명도 없었다. 이미 원곡동의 경우 용적율을 288%로 적용한 반면 타 지역을 180%-200%로 묶는다면 그에 합당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일부 의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용적율을 제한하지 말고 층수나 세대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시는 이 같은 민감한 사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뒤늦게 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등 시 스스로 문제점을 들어냈다. 뒤늦게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결국 의회의견은 듣지 못했다. 시 스스로 대충대충 넘기려다 혹만 붙이는 꼴이 됐다. 특히 지구단위계획안 가운데 대부동 지역과 사안이 급한 신길동 63블럭 등의 문제는 분리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이를 무시해 오히려 화를 자초했다.



시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저층 아파트 지구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 방향이 올바른데도 민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해 의견을 좀더 신중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 시의회도 민원을 이유로 의견을 무작정 계류시켜서는 안된다.

<안산신문 webmaster@ansanilbo.com>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