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공기업인 안산도시개발의 민영화 절차에 공공성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매각 작업을 늦췄다. 지역난방공사는 검증 작업을 거쳐 압축된 8곳의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17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하기로 했다가 공공성 확보를 내세운 안산시와 노조 등의 반발이 거세자 관련 일정을 1주일 연기해 24일 본입찰을 접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입찰 이후 사별 제안서를 평가해 이달말쯤 발표하기로 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8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분 매각 작업이 지연된 것은 안산도시개발의 경영권에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는 안산시와 노조의 반발이 워낙 거센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산시는 “지역난방은 시민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사업인 만큼 수익성 위주 매각이 아니라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고 노조 역시 “민간기업에 매각되면 공공성이 떨어진다”며 평가액 산출을 위한 업체 실사단의 안산도시개발 방문을 막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관련 업계에선 안산시, 안산상공회의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천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업권역을 갖는 안산시와 노조가 공공성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역난방공사가 이런 요구를 마냥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워낙 많다보니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매각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아 안산시가 우선협상자에 선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시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때 공공성 등 비계량 평가비율을 최소 30~50%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지역난방공사는 업체의 제시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계량 평가비율을 80~90%까지 반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매각 기준이면 자금력을 감안할 때 최고가 800억원 안팎을 제시할 민간업체와 경쟁해 안산시가 경영권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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