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와 중국 산동성 연태시가 행정 및 산업, 경제, 문화예술, 교육, 체육, 청소년 교류 등에서 상호 협력키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연태시를 공식 방문한 박주원 시장은 22일 오후 금해만 호텔에서 양도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장강정(張江汀) 연태시장을 대신해 이숙근 부시장과 우호협력도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당서열 1위인 손영춘 당서기가 직접 참석, 박주원 시장과 일행을 맞고 양도시간 우호협력을 축하했으며 관련 국장과 실무진이 함께 배석했다. 안산시에서는 박주원 시장을 비롯 심정구 안산시의회 의장과 김봉식 안산문화원장, 배성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강태엽 창조경제국장, 실무진 등이 함께 자리했다.

박주원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양도시는 지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매우 유사성이 있는 도시로 양도시간 교류협력은 도시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숙근 부시장은 “박주원 시장의 그 동안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실질적인 교류협력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박주원 시장 일행을 직접 맞은 손영춘 당서기는 “연태시와 교류협력관계를 맺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양도시가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공동 발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안산시와 연태시는 협약서에서 ▲ 공무원의 능력발전을 위해 상호 협의하에 공무원 교환근무 및 연수실시 ▲ 기업 및 경제단체간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기업진출지원, R&D공동협력 ▲ 투자 및 수출촉진 적극 도모 ▲ 포도와인 산업발전을 위한 기술 및 마케팅 공동협력방안 모색 ▲ 주요 문화예술 및 체육행사, 축제시 참여해 상호친선과 우호관계 증진 도모 ▲ 청소년들의 국제적인 안목과 지식함양을 위해 청소년 교류 및 교육사업 추진 ▲ 민간부문의 교류활성화를 위해 시정부 차원의 필요한 행정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박주원 시장과 심정구 의장은 다음날인 23일 현지에 진출한 관내 기업인 대표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연태시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 등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내 기업인들은 “중국 진출에 따른 언어 및 기업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초기 정착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개하고 시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시장은 “중국 현지 진출기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중국의 발전뿐 아니라 양도시의 관계발전을 위해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시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정구 의장도 “양도시가 우호협력관계를 체결한 만큼 앞으로는 처음 정착할 당시보다 어려움이 다소 적을 것으로 본다”며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시나 시의회가 앞장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인과의 간담회에는 태양금속공업 임인용, 일신테크 주총찬, 성보피엔티 강정현, 한국코로나 박동식, 동화특수강 유의노, 두올 허성연 총경리(현지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과 심 의장은 연태시에 진출한 태양금속공업주식회사(회장 한우삼)를 방문해 기업현황을 보고 받은 뒤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임인용 현지대표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반월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태양금속은 지난 2006년 11월 상해에 이어 2007년 6월, 연태시에 진출한 업체로 가이드로드, 허브볼트, 후렌지 등을 생산, 1년에 4천톤, 매월 640만불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지 직원은 관리직 13명, 생산직 35명 등 총 48명으로 모든 생산체계가 자동화 시설로 이뤄져 있다.
안산상공회의소는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관내 기업들의 연태시 진출에 따른 제반업무와 애로사항 등을 상담하고 관리해주고 있다.

박 시장과 심 의장은 이어 중국 최대 와인생산업체이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제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는 연태시 장유와인 박물관을 방문, 각종 시설들을 둘러봤다. 또 심정구 의장과 김봉식 문화원장, 배성열 경기테크노파크원장, 강태엽 국장은 24일 연태시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 양링성 부주임의 안내로 연태시의 기업유치 정책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이어 LG이노텍과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기업현황 등을 청취했다.
● 중국 연태시

중국 산동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연태시는 안산의 92배에 달하는 면적과 646만명의 인구를 자랑한다. 연태시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우리나라와 가까운 지역으로 황해와 발해를 끼고 있으며 연평균 12.9도로 여름은 무덥지 않고 겨울은 춥지 않은 온화한 기후를 띠고 있다.

행정구역은 13개 구역으로 4구, 1개발구, 7시, 1현이며 면적은 13,700km2로 경기도(10,183km2) 전체 면적보다 넓다. 안산시와는 지난 2008년 9월 우호협력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 3월 양 도시간 실무대표자간 우호협력체결 의향서를 교환하고 지난 22일 협정서를 체결했다.

2008년 기준으로 총생산액은 1750억, 수출총액은 215억달러로 중국 대륙지역 성보다는 많고 산동성 17개 자치시중에는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한국기업 4000여개가 진출해 있는 연태시 경제기술개발구는 1984년 국무원에서 허가한 14개 국가급 개발구중의 하나로 봉래시의 개발구역을 조정해 현재 2.207km2에 이른다.

총 규모는 전국 54개중 제16위에 해당하고 연태시 총면적의 60분의 1로 엄청나게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중국에서 차지하는 GDP는 전체의 6분의1. 세금은 5분의1, 수출은 연태시 전체의 5분의3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8년말 현재 347개 업체가 진출했으며 투자규모는 11억달러로 전체 개발구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연태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업종은 전자산업,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중장비산업, 하이텍산업 등 5개 업종이다. 특히 연태시는 올해 중국 청화대와 하이테크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전략적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연태시의 또 하나의 자랑은 장유와인 박물관이다. 1892년 청나라 정부1품 관원인 장필사가 창립한 장유와인은 1915년 미국의 파나마 태평양 만국박람회서 와인4종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아시아에서 유일한 국제 포도주 생산도시다.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유와인 박물관은 연태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각종 시설들이 잘 보존돼 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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