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기업 매각 방침에 따라 안산지역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공기업인 안산도시개발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달 초 예정된 가운데 향후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산도시개발의 1대주주인 지역난방공사는 보유 지분 51%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24일 마감했다.

본입찰에는 안산시-삼천리 컨소시엄, STX컨소시엄, 사조산업, 벽산, 동일방직, 미래엔컬처 컨소시엄 등 6개 후보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당초 예비입찰에 통과했던 진로발효 등 2곳은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오는 30일 후보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대한 평가작업을 마치고 다음 달 초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매각 이후 공공성 확보가 가능하냐는 것인데 이번 본입찰에 따른 낙찰방식이 가격 경쟁을 기준으로 하는 계량평가 위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많아 안산시-삼천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에 선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시장논리인 최고가 낙찰방식으로 우선협상자를 선별한다면 인수 자금력을 감안할 때 안산시의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안산 지역난방 민영화 반대대책위’는 정부의 지역난방 민간매각 중단과 안산시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적정가격에 경영권을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발 나아가 안산도시개발 2대주주인 안산시가 지분 매각절차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안산시의회 민주당·민주노동당 소속 시의원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혜논란이 있는 민간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해지하고 거부권 행사를 통해 매각 지분 전체를 인수해야 한다”고 시에 요구했다. 즉 안산도시개발의 주식양도를 위해선 정관상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소유 지분 42%를 갖고 있는 안산시는 2대주주로서 정관개정과 지분 매각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간기업으로의 지분 매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안산시가 지분 매입에 성공하더라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민간기업인 삼천리가 42.9%의 대량 지분을 갖는 공동 경영방식이어서 특혜시비는 물론 가격통제 등 공공성 확보가 쉽지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 때문에 최종 우선협상자에 어떤 업체가 선정될지, 거부권 행사를 통해 적정가격에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지역난방공사와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시가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