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권헌 자문위원

작가 박서원 그는 39세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지난날 자신의 생을 묘사한 작품으로 나에게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었다. 그는 불우한 가정에 태어나 희귀의 신경증에 걸려있는 여인으로 병을 치유하기 위하여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 약에 중독된 여인으로 여자 아닌 여자이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그는 늘 괴로워하고 있다.

또한 그는 18세에 한 ROTC 학생에게 강제 성추행을 당함으로서 남자에 대한 환멸감과 저주로 남자 기피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꽃집에서 일하면서 사망한 아버지의 친구였던 어느 대학 법학교수를 만나고부터 그 교수를 작은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그를 존경하기 시작한다.

그때 박서원은 24세의 꽃다운 처녀였다. 박서원은 김 교수를 만나고부터 생활에 리듬을 찾게 되었고 남자에 대한 환멸감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교수를 만나기전 사업가들로부터 청혼도 받았으나 박서원은 무감각 이었다. 교수를 만난 얼마 후 박서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자로 변하게 되었고 그를 기다리며 그를 사랑하게 된다.

교수자신도 박서원을 사랑하지만 사회의 통념으로 그를 냉정히 대하지만 그 그리움을 자신들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게 되고 그들이 만난 1년이 십년처럼 길었고 그들의 사랑은 십년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대지와 같았다. 순식간에 단비를 빨아들이는 메마른 대지처럼 사랑에 굶주린 박서원은 사랑을 느끼면 느낄수록 더 사랑에 기갈이 든다.

박서원은 그를 만나면서 인간의 육체가 왜 존재하는지를 비로써 깨달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머리카락 한 올도 그 사람의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 박서원은 불모의 땅이라고 생각했던 아픈 육신에 황금빛 달이 담긴 냇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와 한몸이 되기 전까지는 정신적인 것만으로 충족한 사랑이 가능 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김 교수와 사랑한 후 몸과 몸의 결합이 만들어 내는 그 신비감, 친밀감, 충족감은 아교풀과 같은 것 이였다. 그렇게 사랑하기를 9년 동안 서원의 모든 생활은 그를 위하여 사는 것 같았고 그를 위하여 시를 썼다 하지만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

김 교수는 박서원이 한 인간으로서 한 여인으로 성장하면서 남은여생의 행복을 위하여 박서원 곁을 떠나기로 맹세하고 그의 곁을 떠난다. 박서원 자신도 참을 수 없어 괴로웠지만 김 교수를 위하여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채 그를 보내고 119구급대원과 결혼하여 얼마간 살지만 결국 결혼은 실패하고 김 교수와의 옛사랑을 간직한 채 치민이라는 조카를 자식처럼 사랑하며 살아간다.

난 이 작품을 보면서 박서원은 참 용기 있고 진솔한 여인 이라고 생각한다. 한 여인의 22세의 연상인 남성을 사랑하면서 본인의 감정을 숨김없이 글로 공개한다는 것이 참으로 용기 있는 결단이며 아름다운 사랑의 테마라고 생각한다. 박서원의 작품 중에서 여자의 자궁은 남자의 정자를 받아 아이를 키우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자궁은 여자의 사랑을 키우는 곳이다.

“자궁이 있어 여자의 사랑은 남자의 사랑보다 넉넉하고 풍요롭다. 자궁은 생명과 사랑의 원천 이다. ” 라는 감성적이 글이 있다. 역시 사랑은 누구에게나 하나 인가보다.

이권헌 자문위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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