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희식 고잔119 구급대 소방사

아침 8시 20분경 소방서에 출근하여 기동복으로 갈아입고 전일 근무자분들에게 아침인사를 한다. 전일 구급대원에게 구급차량 및 장비 그리고 금일 꼭 처리해야 할 중요 업무 등을 인수인계하고 정식 업무에 들어간다.

09시 30분경 상황실로부터 구급출동 지령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다. 출동 중 환자의 상태 확인 및 응급처치 요령 등을 유선으로 전달하며 현장에 도착한다. 도착 후 현장 응급처치를 실시한 후 접이식들것을 이용하여 4층에서 환자를 들고 내려와 구급차량에 태운다.

이송희망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여 병원 측에 환자 인계 후 귀소 중 현장구급출동에 임한다. 오전에 구급출동 3건을 처리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식사 도중 또다시 구급출동에 임하여 전과 같이 반복적으로 구급출동에 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환자보호자께서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이송을 원하여 장거리 이송 동의서를 받은 후 서울로 향한다. 구급이송 도중 도심의 교통이 혼잡하여 이송시간이 상당히 지체 되었다. 하지만 보호자는 운전요원에게 신호위반 및 중앙선 침범 등 빠른 이송만을 재촉하여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15시가 되어서야 안전센터로 귀소하여 미뤘던 점심식사를 한다.

19시 30분경 다세대 반 지하 주택 구급출동을 하였는데 노부부 두 분만 살고 계셨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이상한파가 기승인데 노부부는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추운 겨울을 나시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송환자보다 더 각별히 신경을 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형편이 넉넉잖은 구급수혜자일수록 구급대원에게 더 많은 격려와 사랑을 주시는걸 보면 배려하는 마음은 물질적 재산과는 무관한가 보다. 노부부의 구급이송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출동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단순만취자, 폭행으로 인한 열상, 부부싸움 등 여러 가지 처종을 가리지 않는다. 다음날 새벽 3시경, 30분 남짓한 휴식이 이렇게 꿀맛일지 이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또 다시 출동 벨이 울리고 출동은 계속된다. 아침 9시, 24시간 동안 총 13건의 구급출동을 마치고 야간근무 동안 사용하였던 구급 소모 장비 등을 보충하고 구급차량 소독 및 청결상태를 유지하며 다음 근무자에게 중요 사항을 인계함으로써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였다.

신희식  고잔119 구급대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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