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농협 정광현 조합장.

◆ 조합의 모든 이익은 오직 조합원 위해 사용

“안산농협은 땀으로 땅을 일구는 영농인들을 위한 조합입니다. 따라서 안산농협의 모든 이익은 농사를 짓는 조합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최우선으로 쓰여지는게 마땅합니다.”

정광현 조합장은 농협의 기반은 농업인에서 시작된 만큼 안산농협의 이익은 지역 농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위해 사용하는게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그 자신이 농부로서 손에 흙을 묻히며 반평생을 살아온 탓에 농부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때문이다.

농사를 짓는 지역 조합원들이 저렴하게 비료를 구입할 수 있게 지원에 힘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기계를 무상으로 수리해 주고, 조합원이 수확한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매입해 주는 것에는 조합원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려는 그의 남다른 신념과 애정이 묻어 있다.

이를 위해 정 조합장은 수확기가 되면 안산농협에서 직영하는 마트에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한가득 들여 놓는다. 고객에게는 유통 과정의 마진을 줄여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농업인들은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힘들게 농사를 짓고도 추수 때 웃는 농부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늘 마음 아팠습니다.”

정 조합장은 안산시가 시흥시와 분리되기 훨씬 이전인 1939년, 지금의 시흥시 광석동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반평생을 땅을 일구는 농부로 살아왔다. 안산농협이 태동할 즈음부터 40여 년의 세월을 조합원으로 활동한 탓에 안산농협에 갖는 애정이 남다르다. 땀흘려 사는 조합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늘상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그다.

▲ 정관현 조합장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클린뱅크 인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안산농협은 지난 1971년 지금의 안산농협 수암지점 자리에서 당시 1,000여 명의 농부들이 조합원으로 모여 태동했습니다. 지금은 월피동 본점에다 최근 문을 연 성포점을 포함해 안산과 시흥에 7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회원농협으로 성장했으니 세월이 무상할 만큼 정말 놀라운 일이죠.”

안산농협은 40여 년 전 수암동에 10평짜리 창고에서 시작해 현재 1개의 본점과 7개(고잔, 부곡, 성포, 수암, 목감, 연성, 능곡)의 지점을 둔 회원농협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주변이 빠른 도시화를 거치면서 농사 지을 땅이 줄었고, 농업인들도 그만큼 크게 감소한 것을 생각하면 조합원 수가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늘고 자산규모도 급성장한 안산농협의 변화는 작지만 ‘놀라운 기적’이다.

정 조합장은 도시화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농사 짓는 조합원들이 삶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도록 부실채권을 줄이고, 고객 예금을 늘리고,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산농협을 튼실히 키워가고 있다. 안산농협이 120여 억원에 달하던 부실채권 규모를 지난해 70억원 대로  줄여 올해 초 농협중앙회로부터 ‘클린뱅크 인증서’를 받은 것도 이런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지금 정 조합장은 금융 서비스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지역을 찾아 지점을 더 늘리는 것에 한 발 더 뛰고 있다.

◆ 전국 최고의 회원농협으로의 성장 다짐

“안산농협이 지금처럼 발전하고 성장하기 까지는 누구보다 원로 조합원들의 힘이 컸습니다. 원로 조합원들이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조합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조합장은 평생을 땀 흘리는 농부로 살면서 조합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돼온 원로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이미 원로 조합원들에게 복지기금으로 매년 10만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이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그다. 그래서 우선 원로 조합원들을 초청해 매년 한 차례씩은 효도 관광을 떠나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해줄 생각이다.

직원과 조합원이 하나가 되도록 인연의 끈을 촘촘하게 하는 것에도 힘을 쓰고 있다. 안산농협 30여 명의 직원과 1,8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서로를 껴안는 자리도 새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직원과 조합원이 한 마음이 되어야 안산농협이 전국 최고의 회원농협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때문이다.

“안산농협은 꼭 전국 최고의 회원농협이 될겁니다. 기대해 주십시요.” 영원한 ‘안산농협맨’ 정광현 조합장이 조합원에 던지는 약속이자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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