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지방선거에 안산상록갑 제1선거구에서 도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임이자 노조위원장이 출마 배경과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임이자 전 시의원이 처음 노동운동에 발을 디딘 건 그의 나이 24살 때인 지난 1988년 대림수산(현 사조대림)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 열약했던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바꿔보겠다는 작은 의지에서 시작한 일이 오늘날 그녀에게 ‘안산을 대표하는 여성 노동운동가’라는 ‘아름다운 수식어’를 얻게 했다.

이런 그가 요즘 정치인으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노동문제도 마찬가지지만 무슨 일이든 해결하려면 목소리를 높이고 발로 뛰는 활동만으로는 제약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노동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살려 제도를 마련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의 길을 걷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는 6월 2일 치르는 지방선거에 안산상록갑 선거구에서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산업현장에서 느끼곤 하던 노동운동의 한계를 뛰어 넘어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을 속도감있게 실천하기 위해서다. 한계에 부딪치면 잠시 주춤하거나 주저 않게 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주어진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삶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5대 안산시의회에서 시의원(비례대표)으로 활동하다 도중에 사퇴를 했는데 이 역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시의원으로 일하던 시절엔 시민들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시 재정의 재무수지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낙후된 반월공단의 체질을 바꿔 산업구조고도화를 이뤄내서 재무수지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자신만의 구체적인 대안도 마련했었다.

하지만 반월공단의 산업구조고도화는 국가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보니 지방의원으로서는 역할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결정한 게 시의원직을 벗고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꿈을 키웠다.

정치인으로서 아직 준비가 부족했던 탓일까?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18대 총선에 전력을 쏟았지만 공천장을 받지 못해 결국 뜻을 접어야 했다. 그렇지만 후회를 하거나 절망에 빠지지는 않았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로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마를 다짐하고 있다. “주민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만들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평화로운 정책을 만드는 일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으로서 조화로운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이 되려 결심했습니다.”

임이자 전 의원은 ‘생활 정치인’이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가 가방 속에 교육, 복지, 고용, 환경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과 생각들을 빼곡히 적어 놓은 수첩들을 가득 담고 다니는 이유다.

“소외받는 사람이 없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 길에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할겁니다” 20대와 30대를 거쳐 40대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근로자의 삶과 복지를 개선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온 임이자 전 의원. 시민들이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뭐든 앞장서겠다는 포부와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도전앞에 당당히 섰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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