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옹달샘봉사회’ 활동하는 안산시청 송순복씨


▲ 안산시 여성 공무원 봉사단체인 '옹달샘봉사회'에서 10년 째 활동하는 송순복 담당은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틈틈이 어떻게 봉사 활동을 하냐구요? 옹달샘봉사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일이 이젠 일상생활이 된 걸요.”

안산시 공무원 중에 여성만으로 구성된 ‘옹달샘봉사회’ 초대 회장을 맡았던 송순복(총무과 후생복지·6급) 담당. 송 담당은 봉사회가 태동할 때부터 지난 10여년 세월 동안 한 번의 망설임이나 변함이 없이 홀몸 어르신과 장애우, 그리고 복지단체를 찾아가 사랑을 나누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누군가를 보듬고 껴안는 봉사활동은 이미 일상의 소중한 행복이 됐다.

소외된 이들에게 한 번에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주 찾아가 얼굴을 맞대고 가족처럼 지내려고 애쓰고 있다. 옹달샘봉사회 회원들은 홀몸 어르신, 장애우들과 1대 1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이들을 보듬는 나눔 활동에 너나없이 헌신적이다.

옹달샘봉사회가 태동한 것은 지난 2001년 4월. 안산시 여성 공무원 중에 15명이 모여 첫 발을 디뎠다. 이제는 회원수가 두 배인 30여 명으로 늘어났고 적십자사에도 봉사단체로 등록을 마쳤다. 현직 공무원들이 적십자에서 봉사단체로 활동하기는 안산 옹달샘봉사회가 전국 최초이고 유일하다.

“ ‘한 사람의 힘보다는 둘이 낫고, 둘 보다는 여럿의 힘으로 사랑 나눔을 실천하자’는 여성 공무원들의 뜻이 모이면서 옹달샘봉사회가 만들어 졌어요. 하지만 소외이웃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봉사회 회원들이 더 많은 것을 얻었고 행복도 느끼고 있어요.”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오던 회원들이 옹달샘봉사회를 만들게 된 것은 정기적 모임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면서 체계적인 활동을 하자는 뜻이 모인 게 계기가 됐다.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모임이기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흔들리지 않고 나눔 활동을 이어 올 수 있었다고 송 담당은 말한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회원들 스스로의 삶이 행복해지고 기쁨도 더 커졌다.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마음이 아니라 ‘서로 나눈다’는 순수한 마음이 가져다준 커다란 선물이다.

옹달샘봉사회 회원들은 주로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쪼개 홀몸 어르신을 챙기고, 장애인시설이나 복지시설을 찾아가 청소나 목욕하는 일을 돕고 있다. 또 결연을 맺고 있는 어르신들과는 ‘부모와 딸’처럼 허물없고 정감있는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의 나이는 평균 40대. 대부분 주부다 보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정일을 살피고 봉사활동까지 나선다는 게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봉사와 나눔이 가져다 주는 행복이 크기에 봉사활동을 나설 때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헌신적이다.

송 담당의 개인 수첩에는 벌써 다음 한 달치 봉사 계획들이 깨알같은 글씨로 가득 차 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누군가와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그에게서 일곱빛깔 무지개 같은 미소가 흐른다.

인터뷰 후기 - 안산시 여성 공무원 봉사단체인 ‘옹달샘봉사회’ 회원 모두의 이야기를 싣고 싶었다. 사실 송순복 담당과의 인터뷰도 사전에 약속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다분히 의도(?)를 숨긴 채, “만나서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전화통화 후 무작정 찾아갔다. 대화 도중에 ‘인터뷰’라고 목적을 말하고 사진 촬영을 부탁하자 송 담당은 적지않게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공무원 신분이고, 말없이 하는 봉사활동인데 언론사 취재가 부담스럽다는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나눔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당연한 일이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발품이 지친 나그네에게 갈증을 풀어주는 ‘생명수’와 같은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이들에게 옹달샘이 되어 주고 있는 ‘옹달샘봉사회’ 회원 모두의 이야기를 소개하지 못하고 마무리 하는 것에 아쉬움이 크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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