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대안교육센터 이영면 소장은 청소년에 대한 '법 교육'은 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法)이란 단어란 왠지 딱딱한 느낌이잖아요. 하물며 ‘법 교육’을 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경직되게 받아들이겠어요. 그래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청소년들에게 ‘법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준법정신은 어릴 때부터 잘 가르치는게 중요하거든요.”

안산대안교육센터 이영면(39) 소장은 ‘세살 준법 여든까지 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법무부 공직자로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위기청소년’들의 비행예방 교육을 맡고 있는 책임감이 강한 때문이다.

안산대안교육센터는 부적응학생이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초기 단계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는 법무부가 운영하는 대안교육기관. 구금 등 격리방식을 통한 교정보다는 비행 초기단계에서 이를 예방하는 쪽으로 처우와 교육체계를 바꿔 위기청소년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이영면 소장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법 교육이 뭘까 고민하는 것도 이런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해서다. 배심원이 등장하는 영화 속 소재 등을 모아 자연스럽게 법을 주제로 삼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중인데 현재 절반 정도 작업을 마쳤다.

△ "세살 준법 여든까지 간다"며 조기 준법교육을 강조하는 이명면 소장.

또 센터와 거리가 가까운 광덕고등학교와 부곡중학교와는 재학생을 상대로 법 교육을 집중 시행하는 지정학교 선정을 논의중이고,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이들 가정의 자녀들에게 법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방학 때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법 교육 캠프를 열고, 모의재판 등 다양한 법 체험교육도 마련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에게 법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일수록 ‘법무부’가 한다는 티를 내면 안되죠. 교육이 딱딱하다고 느낄텐데 그럼 효과를 기대할 수 없잖아요.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어야 사회적 규칙이 왜 중요한지 배우게 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부모 사이에 소통의 틀을 마련하는 것에도 남다른 애를 쓰고 있다. 올해부터 (재)한국소년보호협회와 함께 ‘소나기 가족 솔루션캠프’를 열고 있는데 ‘소나기’는 소통, 나눔, 기쁨의 뜻을 담고 있다. 2박 3일(학기중엔 1박 2일) 일정으로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열고 공감대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영면 소장은 건국대학교 행정학과와 행정대학원 국제법무학과(법학석사)를 나와 행정고시(42회)에 합격해 서울소년분류심사원 분류심사관·교무과장, 법무연수원 교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소년과 서기관을 역임하고 올해 1월 안산대안교육센터 소장으로 부임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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