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안산시가 직장 내 성차별과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의 상담을 위해 문을 연 여성성차별상담센터에서 지난 10년간 전문상담원으로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우명순(40) 씨. 그녀는 여전히 우리사회 성(性)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자로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꿈꾼다.

△ 안산시 성차별상담센터 우명순 전문상담원은 여성이 성차별이나 폭력 피해를 당하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한다.

안산시 성차별상담센터 우명순 전문상담원이 가정폭력 피해여성들과 직장 내 성차별로 상담을 원하는 피해 여성들과의 상담은 한 달에 30여 건 정도다. 또한 전화 상담이나 시청 홈페이지를 이용한 메일 상담을 합치면 50여 건이 넘는다.

피해 여성들이 상담을 하려 용기를 내기까지는 피해 사실은 수도 없이 반복된 이후이고 그나마도 대부분의 피해 여성들이 상담을 꺼리는 것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여성의 성적 차별에 대한 사례는 손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 우 상담원의 설명이다.

우명순 상담원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일부 여성장애인들이 성적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여성장애인들의 피해 사례를 상담하면서 성차별과 폭력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전문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됐다.

“여성 피해 상담사로서 안타까운 거요? 우리사회에서 성차별, 또는 폭력으로부터 피해 받는 여성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안타까운 일이죠.”

우 상담원은 성차별과 폭력으로부터 피해 받는 여성이 줄지 않고 있는 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여성 스스로 피해 사례가 알려지게 되면 “혹시 직장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가정의 또 다른 불화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피해 여성들의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차별과 폭력은 피해 여성 개인에게 일어난 하나의 사례일 뿐 이라고 덮어두는 생각을 여성들 스스로가 버려야 합니다.”

우 상담원은 성차별과 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모든 여성들이 행복해 지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 상담원은 혹시나 있을 내담자의 상담을 위해 주당 20시간을 넘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대기하고 있다. 순간 용기를 낸 피해 여성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성차별, 가정 폭력으로부터 피해 당하는 여성이 없는 행복한 세상이 되기까지 작은 힘이 되고 싶습니다.” 우명순 안산시성차별상담센터 전문 상담원의 변하지 않는 바람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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