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생방송으로 방영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대후보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빛방송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를 헐뜯는 모습이 연출될까봐 걱정했는데 별일 없이 진행돼 다행이었다』고 한마디.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약속된 방송시간 때문인지 질문과 답변시간이 다소 짧아 아쉬웠다는 평.
▲『여성이 만드는 생활정치를 위한 안산시장 합동토론회』가 3일 여성회관에서 송진섭후보와 박성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개최됐다.
안산유권자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송후보와 박후보는 삼성홈플러스 유치 및 종합운동장 문제에 대해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주최측은 이명호 후보와 박명훈 후보를 토론회에 초청하지 않아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최측 관계자는 『합동토론회 후보참석 기준은 지난달 발표된 경인일보 여론조사를 토대로 5%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에게 편리성을 준 반면 교통불편을 초래했다는 평가와 외자유치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두 후보는 서로 상반된 답변을 했다.
박후보는 『95년에 이미 중앙정부가 시에 구청설치를 지시했지만 시가 설치하지 않기로 했으며 그래서 당시 IMF로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외화획득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할인점이 들어서 1억달러의 외자유치와 1천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왔다. 문제는 교통이다. 현재 용역중인 광역교통체제 결과에 따라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송후보는 『공공부지가 부족해 의회의 동의를 얻어 8000평을 평당 207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이 부지는 40만원 싼값에 팔았다. 노른자위 땅을 매각한 것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인근이고 앞으로 산업도로가 지나는데 어떻게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는지 또 상업용지로 용도변경 등에 이권개입 의혹이 있다.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운동장 건립에 따른 타당성과 적합성에 따른 의견차이 정책혼선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와 현 부지에 건립할 것인지』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에 대한 질문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 입장을 달리했다.
먼저 송후보는 『운동장건립은 시장이 바뀌면서 사장됐다. 그 부지에 에어쇼를 유치해 안산이미지를 추락시켰다. 실시설계비 전액은 현 시장이 지출했는데 1번 정도 지출하고 중단해야 마땅하다. 앞으로 생활시설로 추진할 것이다』며 현 시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후보는 『운동장은 건립해야 한다. 문제는 계획성 없이 추진했고 좌석수 없이 설계비를 지출했다. 설계비를 왜 과다 지급했는지 그리고 현 설계도대로 지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설계비 지급은 전임시장 임기중인 97년 6월14일 27억이 지급됐다』고 맞받아 쳤다.
▲상호질문에서 박후보는 종합운동장 건립을 정부에 승인받지 않고 왜 추진했는가. 또 승인대로 했는지와 건립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송후보는 『잠잠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부패방지위에 고발했고 현직계장이 주장하는 배후에 누가 있는가 의심스럽다. 종합운동장이 왜 필요한가는 가치관과 철학이 중요하다. 현 시장이 이 사업을 공전시킨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추가질문에서 박후보는 설계비 지급은 제가 시장에 취임하기전인 6월18일에 지급됐고 취임한 다음에는 이미 설계가 발주돼 납품까지 받았기 때문에 설계비를 줄 수밖에 없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을 물었다.
송후보는 답변을 통해 『당시는 본인의 임기 말이었고 담당공무원들의 능력과 사리판단에 따라 일이 추진됐으며 이를 왜곡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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