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정보문화사업소 여성회관이 운영하는 전문직업과정 도배자격취득반 수강생들의 모임인 ‘도사모(도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벌써 3년째 홀몸 어르신이나 소년·소녀 가장, 그리고 복지시설을 찾아 무료로 도배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가진 것 조금 나눈다는 마음으로 바쁜 생업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도사모의 최원호 회장을 만났다.

봉사한다는 생각보단 함께 나눈다는 마음이 더 커

△소외계층 위해 무료 도배봉사 펼치는 도사모의 최원호 회장.

도사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원호 씨는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료로 도배를 해주는 일이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좀 더 여유로운 사람이 그렇지 못한 주위의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작은 나눔이라는 설명인데 이런 나눔 활동을 통해 회원들 스스로가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도사모는 지난 2008 여성회관이 운영하는 전문직업과정 도배자격취득반 26기 수강생 5명이 도배자격취득반 배정미 강사와 처음 홀몸 어르신의 집에 우연히 도배봉사를 나갔다가 본격적으로 봉사를 해 보자는 뜻이 모여 비정기적으로 무료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들 봉사단의 이름도 처음에는 ‘이육회’였는데 이후 현재 32기 수강생들까지 한마음으로 무료 도배봉사에 참여하면서 회원수도 20명으로 늘었고 ‘도사모’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한층 발전해 나가게 됐다.

또한 도배자격취득반은 5개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은 수강생들이 도사모 회원들과 도배봉사를 함께 나가는 시간도 정규 프로그램 과정에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더 많이 더 자주 못하는 것이 아쉬워

“회원들 대부분이 자기 일을 갖고 있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을 내 나눔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를 찾는 곳이라면 회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곳으로 달려가죠.”

△도사모 회원들은 무료 도배 봉사가 있는 날이면 언제든 만사 제쳐두고 현장으로 달려간다(도사모 회원들이 도배로 사랑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

그래도 회원들은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만사 제쳐두고 한 걸음에 달려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일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사모 회원으로서 무료 도배활동을 하는 일도 그들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

“지난 3년 동안 40곳을 찾아 저희가 가진 것들을 조금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달에 한 번꼴로 무료 도배를 해 준 셈이 되네요. 한 번 나눌 때 마다 4~5명이 회원들이 한 팀으로 일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더 많은 곳을 찾아 정기적으로 사랑 나눔 실천을 하고 싶네요.”

최원호 회장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기쁨’이라는 것이다. 회원들 모두 도배라면 선수급인데 하루 종일 풀칠하고 서서 벽과 천장에 도배지를 붙이다 보면 온 몸이 녹초가 될 때도 많다.

그래도 하루 또는 이틀의 일당을 포기하면서 까지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함께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헌 집이 저희 회원들의 손으로 새 집으로 변화는 걸 보면서 나눔의 기쁨과 행복을 배운다”고 말하는 최원호 회장. 그의 미소는 천사를 닮았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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