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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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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시장을 비롯, 시의원에게 1등을 준것과는 반대의 현상이 선거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안산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비슷하게 나와 굳이 안산만의 특성을 얘기하기에 부족함은 있다.
우선, 김철민(53) 안산시장 당선자에게 전하고 싶은게 있다.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김철민 당선자는 충남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고, 배필로 만난 부인도 대전이 고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입버릇처럼 얘기하듯, 자신은 20년을 훨씬 넘게 안산에서 살았고 사업을 해서 돈도 많이 벌었으며, 사회봉사 단체에서 활동도 해왔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안산에서 건축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건설 및 건축 현장과 지근 거리에 있어왔다.
20년간 집과 아파트가 많이 지어진 안산에서 건축사로 있었기에 누구보다 서민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안산은 계획도시로서 인구 70만명이 훨씬 넘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한 거대 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나 민선 1기에서 4기까지 일 열심히 하라고 뽑아준 시장들은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에 회부됐으며, 시민들은 그런 씁쓸한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성장한 도시에 비해 수장들은 뇌물 수수라는 부패의 족쇄에 걸려 후진적 지도자로 전락되고 말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자존심은 크게 상해있다.
박주원 시장이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으면서 임기를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으니, 어찌보면 본인은 물론, 시민들도 가슴 아픈일이 아닐 수 없다.
아예,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장에게 일 벌리는데 눈독들이지 말고 제발 재판받는 일이나 없게 해달라고 사정할 정도니 이게 무슨 창피한 일인가.
김철민 후보가 당선되고 나서, 박주원 안산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은 상당수가 재검토되거나 동력이 상실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민간에, 친구간에 가족간에 분열까지 초래했던 돔구장 건설이 그렇고, 사동 90블럭 복합개발 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김 당선자는 박주원시장이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돔구장 건설에 대해, 결혼할 사람이 날짜는 잡아놓고 정작 신부는 나중에서 구하겠다는 격이다며 돔구장 건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야구 구단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1조5천억 원이 들어가는 돔구장 건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김철민 당선자의 이 같은 구상에 대해 대다수 시민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당선자는 당장, 자신은 삽질 행정을 하지 않겠다. 철저한 민생 시장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오로지 일하는 시장, 발로 뛰는 시장,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예비 시장으로서의 워밍업중에 있다고 한다.
전해들리는 말을 빌려 김철민 당선자에게 부탁할게 있다. 시장 예비후보 시절 기자회견장이나 방송 토론회에서 나온 용어 해석 미숙이나 도전적인 발언은 앞으로 김 당선자가 가다듬어야 할 숙제로 남을 듯 하다.
선거 결과에도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민들이 김철민 후보를 비롯, 도의원 및 시의원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진것은 그들이 훌륭해서라기 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기에 지난 4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지역 또는 동네 일꾼을 자부했지만 이번에 아깝게 떨어진 시의원 후보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기초의원 후보 가, 나, 다 라는 애매한 선거 기준때문에 억울하게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경우도 있다라고….
4년전 묻지마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던 것 처럼 김철민 시장 등 민주당 당선자들이 지금의 초심을 잃을 경우, 4년후에는 안산시민들은 또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선거는 끝났고 불쑥 찾아온 장마를 맞아 시민들은 평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서로 헐뜯고 비난하며, 네편 내편 갈라졌지만 그들도 모두 안산시민이었기에 이제 한마음으로 뭉치는데 당선자쪽에서 노력해야 한다. 후보들 모두 안산시 발전을 공약했기 때문에 꼭 그렇게 해야한다.
최제영 시인/기호일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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