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포함 현직 6명 고배

이번 지방선거에선 3선과 재선의 관록을 자랑하던 현직 시의원들이 줄줄이 낙마의 고배를 마셨다.



현직 시의회 의장인 박선호 의원은 본오2동에서 이대근 후보에 밀렸고 재선의원으로 호남향우회내 인맥이 두터운 임흥무 의원도 고잔신도시지역으로 출마지역을 바꿨지만 3선에 실패했다. 이밖에 박종원(일동) 황호명(사2동) 차평덕(초지동) 재선의원들도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민주당내 입김이 컸던 은세기 의원(본오3동)도 녹색후보론을 앞세운 이창수 후보에 압도적인 표차로 탈락했다.



반면 이대근(본오2동) 이창수(본오3동) 홍순목(부곡동) 김교환(월피동) 권영숙(와동) 김용(고잔1동 1선거구) 이준우(고잔1동 2선거구) 김기완(초지동) 심정구(선부2동) 후보 등 9명은 첫 시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로 구성되는 안산시 제4대 시의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계열의원이 각각 10명으로 황금분할을 이룬 가운데 녹색후보 기수론의 이창수 후보와 이하연 현의원이 초선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이들 노동계 출신의원 2명은 캐스팅보드역할에 나름의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1표차 당락 희비 엇갈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박빙 승부를 펼쳤던 대부동지역 노영호 현의원과 박정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선 말 그대로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결과 노영호 현의원이 1천399표로 1천398표를 얻은 박후보를 단 1표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14일 새벽 진행된 개표과정에서 두 후보가 1표차의 예측불허 승부를 펼치자 선관위는 후보개표참관인의 입회하에 다시 재검표를 진행하는 진땀개표를 벌이기도 했다. 대부동은 지난 9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노영호 의원이 1천557표 박정호 후보가 1천427표로 130표의 박빙승부를 펼친바 있다.



◈김강일의원 최다득표 재선 성공

선부3동 김강일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5천700표를 얻어 안산지역 22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김의원은 선부3동에서도 상대 양성수 후보(2천545표)를 두배이상의 표차로 벌리며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선거인수가 작은 안산동 김창일 의원은 전체 당선자 22명 가운데 가장 적은 단 1천293표 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접전지역 당락 명암교차

관내 22개 선거구 가운데 1~200표 안팎의 접전을 펼친 지역은 개표에 따른 당락에 후보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직 시의원의 불출마로 첫 의회도전에 나섰던 부곡동 홍순목 후보와 정승현 후보는 개표 막바지까지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승부를 벌인 끝에 홍후보가 2천229표로 2천153표에 그친 정후보를 76표차로 힘겹게 누르고 당선이 확정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또 고잔1동 제1선거구에선 지방선거에 앞선 민주당내 경선에서 임흥무 현의원을 눌러 화제를 뿌렸던 김용후보가 주기명 후보에 175표차 신승을 거뒀고 선부3동 심정구 후보는 송일환 후보에 199표차 안산동 김창일 현의원은 김자겸 후보에 191표차로 각각 200표 미만의 접전 끝에 승리해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다'로 선정된 두후보 저력과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한나라당 줄투표」 현상이 뚜렷했음에도 「죽음의 기호」로 통하는 「다」번을 업고 당선된 김명환 현의원(본오1동)과 심정구 후보(선부2동)엔 『나름의 저력을 보여준 한판승부』였다는 평이 쏟아졌다.



기호 「가」번과 「나」번을 뽑은 후보가 선거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실제 각각 16명과 4명의 당선자가 각각 「가」와 「나」를 뽑은 후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를 업고 선거운동에 나섰던 이들 두후보의 승리에 주위에선 『개인적 인지도와 조직력이 건재함을 입증한 것』이라며 저마다 한마디.



◈동별 투표율도 큰 편차

안산지역 투표율이 36.5%로 전국평균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각 동별 투표율도 큰 편차를 보였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주택지역은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아파트지역과 농촌복합지역은 상대적으로 40%를 웃도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주택밀집지역인 와동이 24.4%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본오1동과 일동도 각각 28.7%와 29.2%의 저조한 투표율에 그쳤다. 반면 농촌복합지역인 안산동과 반월동은 48.3%와 45.1%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올해 첫 선거를 치른 신도시지역 고잔1동 제2투표구 역시 45.2%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아파트가 밀집한 사2동과 성포동도 각각 40%와 44.4%로 40%대를 웃돌았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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