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제3기 민선시장으로 선출된 송진섭 당선자는 재선의 영광보다는 앞으로 펼쳐나가야 할 많은 숙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주민들의 무관심이 이를 말해주고 있듯이 송 당선자는 초대 민선시장 때와는 달리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갖고 행정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 것이다.



송 당선자는 먼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이번에 나타난 유권자들의 표심은 인물위주의 선택이 아니라 대통령 아들의 부정부패와 현 정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게이트 사건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무조건 1번』을 찍은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간판만 달면 어떤 후보가 출마했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만큼 송 당선자는 초대 민선시장 시절의 경험을 살려 청렴하고 깨끗한 행정을 펼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지역내 화합이다. 송 당선자는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자가 적이 아닌 우리의 평범한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지역내 현안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파트너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리고 내편이니 아니니 하는 구태의연한 편가르기도 금물이다. 오직 안산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 특히 안산은 특정지역을 매개로 한 향우회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아우르는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래야만 민선3기의 기틀을 잡는 동시에 안산의 발전을 가져올 수가 있다.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도 시작부터 하나 하나씩 챙겨야 한다. 전임 시장이 추진하려는 각종 사업은 시행여부를 세밀하게 검토해 추진할 것은 추진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나가야 한다. 시정전반에 대해서는 시 도의원 당선자는 물론 국회의원과도 허심탄회하게 논하는 그와 같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당선자는 초대 민선시장 시절 자신은 『청렴한 시장 부지런한 시장 소신있는 시장 서민을 위한 시장』이라고 합동연설회에서 말한 적이 있다. 또 시장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렴하고 부정부패 없는 행정을 만들고 지역의 화합과 발전 사랑과 자부심이 넘치는 살기좋은 안산시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송 당선자는 약속했다. 송 당선자는 이 같은 약속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시정을 펼쳐야 한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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