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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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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있음으로 인류는, 인류가 발명하고 발견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 무수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의 거리를 뛰어 넘어 어디든지, 언제든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즉, 정보사회시대, 지구촌 시대가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문자라는 것이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문자 중에서도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소리글자가 가지는 음운의 아름다운 조화는 민족시인인 김소월 <진달래꽃>과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정지용의 <향수>와 같은 시를 통해서 증명된다.
또 우리말은 조사의 종류도 많지만 그 활용이 자유로워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거의 없다. 이뿐 아니라 한글이 배우기 쉽다는 것도 이미 확인이 되었다. 모음 10자와 자음 14자만 알면 그것을 활용해 수많은 어휘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소리글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리 나는 대로 글자를 쓰면 틀린 표기가 된다든지, 또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 한자어가 많은 것이 배우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939년에 제정 된 한글 맞춤법이 1988년에 시대에 맞게 많은 수정을 거쳐 소리글자로에 충실하려 했지만 아직도 받침사용은 쉽지 않다.
또 우리말 중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70%라 한자의 지식 없이는 글을 읽고 뜻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한글배우기가 쉬운듯한데 생각 보다 쉽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단점이 한글의 우수성을 어찌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염려해야 할 것은 호흡하고 밥을 먹는 것처럼 한글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생각 없이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들어도 도무지 뜻도 알 수 없는 속어와 비어 유행어가 일상화 되어있어 깜짝 놀랐다.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말인가 알 수 없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기까지 한 것이다.
이런 언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재미있게 수 있으나 언어자체에겐 상처고 고통이다. 언어를 훼손하는 행위다. 적어도 언어의 사회적 기능은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한다.
내가 사소한 말하나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이라고 한글을 훼손시키는 행위냐 하지만, 그 하나 하나가, 내가 사용하는 말하나가 쌓여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흠집 내고 왜곡되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한글은 어느 사이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릴 수 있다.
한글이 국력에 힘입어 널리 퍼지고 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점점 많이 거주하게 되면서 한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누가 우리 말을 빼앗아가지는 않겠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잃어버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가되는 때가 오지 않겠는가? 그 때도 한글은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언어, 아름다운 언어로 평가 되려면 가꾸고 다듬어야 할 것이다.
박창순 안산1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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