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장르가 모여 하나의 문화 향기를 뿜어 내는 공간을 만드는 것’ 새롭게 취임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안산문예당) 김인숙 관장의 꿈이다. 개관이후 6년간 예술의 전당을 대표하던 마크도 일곱 빛깔 무지개를 본 따 새롭게 디자인했다.

한 층 밝고 화려해진 상징물처럼 안산문예당도 어떤 변화를 시도하게 될지 김인숙 관장을 만나 변화의 맥을 짚어 보았다.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김인숙관장이 새롭게 변화할 문예당의 미래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 지역 예술인 출신 여성관장
김인숙관장의 취임은 그녀가 지역 예술인 출신이라는 점과 최초의 여성관장이라는 점에서  공연계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관장은 자신이 지역 출신 예술인이라는 데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안산에서 김인숙 무용학원을 운영하며 춤사랑 무용단을 창단해 활동했으니 안산과의 인연이 15년을 훌쩍 넘었다.

지역 출신 예술인답게 문화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공연 기획으로 사랑받는 문예당을 만드는 것이 김인숙 관장의 첫 번째 목표다.

“문예당은 안산을 대표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지역의 정서, 지역 주민들의 작은 의견까지 무시할 수 없는데 내가 가진 장점은 이들과 같은 정서를 갖고 이들의 의견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지역에 문화의 향기를 전파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장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2004년 개관한 안산 문예당은 국제 거리극 축제, 여르미오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와 대형 뮤지컬부터 어린이 연극까지 자체 제작하는 등 내실있는 공연장 운영으로 국내 5대 지역공연장으로 성장했다.

 

△ 문예당 중장기 계획 마련
김관장은 “개관 때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이만큼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며 “2011년은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문예당의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그 토대를 닦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미래 관객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좋은 공연을 만드는 구성 요소 중 좋은 관객도 그 몫을 한다. 관객들이 공연에 얼마나 몰입을 하고 즐기는가에 따라 매 회 공연이 달라진다”며 “좋은 공연을 유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고 관객들이 문화수준도 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 아카데미를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무대체험 프로그램인 ‘무대야 놀자’와 같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미래 관객층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관객 개발과 함께 문화예술 인프라 확보도 중요한 일. 김관장은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운동인 ‘메세나 운동’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안산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도시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안산이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부자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누구나 살고 싶은 안산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김 관장이 장밋빛 청사진만을 그리기엔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가장 먼저 2011년도 예산이 2억여원이 삭감됐으며 낮은 재정 자립도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아 ‘경영’에 대한 압박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장은 “시민들이 누리는 문화예술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면서도 “성공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실패하는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고 했다. 직원들과 힘을 모아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21%수준인 재정자립도도 임기 내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적은 예산으로 질 좋은 공연을 유치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김인숙 관장.

김 관장은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지역의 마당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이런 조건이 문예당을 지역 속에 뿌리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내실있는 경영 성과를 만드는 긍정적인 역할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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