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어느 섬마을에 사는 노처녀에게 맞선 자리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맞선 보는 날. 노처녀는 아침부터 때 빼고 광내고 정성을 들인 다음 마지막으로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머리를 하다 보니 배 떠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그 배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 노처녀는 선착장으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배는 벌써 떠나 부두에서 한 3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노처녀는 ‘저 배를 놓치면 안 되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배를 꼭 타야 되는데’ 하며 하이힐을 벗어 양손에 쥐고 배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두두두두… 점∼프! 그러나 노처녀가 죽을 힘을 다해 뛰어 보았지만 그녀의 몸은 끝내 바다로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던 뱃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뭣이 그리 급한겨. 10초만 기다리면 부두에 도착하는디….”

이 노처녀와 같이 인내심이 부족하고 마음이 조급하면, 우리 삶에 늘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쳐버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인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헬라어로 ‘인내’라는 단어는 ‘휘포메네’라고 하는데, 이는 두 개의 단어가 결합 된 것으로 ‘휘포’란 단어와 ‘메네’란 단어가 합쳐진 것입니다. ‘휘포’는 ‘무엇 무엇 아래서’라는 뜻이 있고 ‘메네’는 ‘머문다’ 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내라는 단어의 뜻은 ‘무엇 무엇 아래 머문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고통 아래, 어려운 환경 아래 머물러 있으라는 말입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긋이 머물러 있는 것, 그 고통을 견디어 내는 것이 바로 인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처럼 시련이 올 때 왜 인내해야 하나요? 그 이유는 인내를 통해 우리의 신앙이 성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나야 하는 시련의 때는 어쩌면 진주가 태어나기 위해 조개 속에서 고통을 참아내는 것과 같은 기간인 것입니다. 그런 아픔 가운데서 소망을 가지고 인내할 때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영국의 한 왕이 도자기 공장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공장에는 두개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 도자기는 윤기 나고 생동감이 있는 가치 있어 보이는 도자기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도자기는 볼품없고 투박스럽고 빛이 없는 도자기였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이 두 개의 도자기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요? 두 개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오?” 그러자 관리자가 답하기를 “이 두개의 도자기는 똑같은 모양으로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시간에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윤기 나고 생동감 있는 도자기는 뜨거운 불에 구워서 마지막 마무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볼품없고 투박한 이 도자기는 뜨거운 불을 통과하지 않은 도자기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인생도 이 도자기와 마찬가지입니다. 더욱 빛나고 가치 있는 도자기가 되고 싶다면 고난의 시간을 인내로 통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싫어합니다. 감당하고 싶지 않아하고 나의 삶 가운데 어려움이 없이 날마다 축복만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불과 같은 시련은 힘들고 고통스런 것이지만, 그 고통을 인내로 견뎌 낼 때 우리는 진정으로 빛나는 가치 있는 인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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