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희 교사가 지역아동센타 어린이들과 신나게 춤추고 있다. 이교사는 3년전부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선부동 한 지역아동센타에는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진다. 매일 TV에서 보이는 방송 댄스부터 평소엔 접하기 어려운 왈츠까지. 지역아동센타 어린이들은 초지중 이현희(체육)교사의 구호에 따라 우아한 춤동작을 척척 소화해 낸다.

선부동 제일종합상가 내 무지개 지역아동센타 어린이들은 겨울방학동안 이현희 교사에게 재능을 기부 받았다. 3개월 동안 아이들의 춤 실력은 몰라보게 늘었다.

무지개 지역아동센터 김현정 시설장은 “춤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격이 많이 밝아져 보기가 좋다”며 “아이들이 춤이라는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움 준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3년 전 경기도문화재단에 재능기부자로 등록한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고 있는 이현희교사는 학교에서는 응원댄스 동아리와 연극동아리를 지도하며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은 다재다능한 교사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얻은 경험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는 이현희 교사는 “아이들이 춤을 통해 변화하고 힘든 사춘기 시절을 겪어내는 것을 보면서 춤이라는 것이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 존재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예술교육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사교육을 받지 못한 소외 계층 어린이들은 예술교육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재능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가 가르치는 춤은 고전무용인 발레, 왈츠부터, 현대무용, 방송댄스, 라인댄스 등 다양하다. 신나는 음악에 맞춘 음악 뿐만 아니라 왈츠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현희 교사는 “어린 친구들 일수록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방향을 바꾸면서 하는 동작이 쉽지 않은데 무지개 지역센타 어린이들은 아주 잘 하는 편”이라고 귀뜸한다.

최근 이현희교사처럼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야구선수 양준혁을 비롯해 김제동씨가 서울시교육청 재능기부 교사로 등록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지역아동센터와 재능기부 협약식을 맺어 문화예술교육을 돕기로 하는 등 각 기업체도 재능기부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재능기부란 과거의 금전적 기부나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것을 말한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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