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의회내에서 일고 있다. 변화를 부르짖는 외침은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일부 개혁적 목소리까지 섞이면서 「민주주의의 풀뿌리」인 시의회가 당리당략과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을 뛰어넘어 진정한 민의대변기구로 발전적 모습을 정착시켜갈지 주목된다.
우선 신·구의원 가운데 「젊은피」로 대변되는 30~40대 의원들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이들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5일 아침 시의장 선거를 앞두고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의장단 선거에 임하는 나름의 기준선을 만들었다.
이창수 이하연 전준호 김강일 김교환 김기완 의원 등 6명의 초·재선의원들은 이날 「정견발표를 통한 경선제」를 실현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소속정당을 초월한 이 모임을 두고 일부에선 중앙정치권의 「쇄신연대」처럼 정파를 초월한 개혁지향적 소장파 모임으로의 자리매김을 기대하는 시선마저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의정활동의 주요사항들이 「당」이나 「당략」이 아닌 개인별 소신에 맞는 「그룹화」를 통한 민주주의적 의결체계가 자리잡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들 의원들이 제기한 「의장 경선제」는 비록 비공개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안산의정 역사상 처음으로 출마희망자들이 동료의원 앞에서 「나름의 정견」을 발표하는 수순을 밟음으로써 결코 작지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의회에 첫 진출한 초선의원들도 당파를 초월해 전체모임을 갖고 의회운영 방향 논의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하연 의원은 "지난 의회와는 다른 4대의회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현안문제를 함께 토론하는 그룹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송식 의장의 행보도 과거와는 다른 시의회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의장은 의장선출에 앞선 정견발표에서 「의결실명제 도입 행정사무조사권 발동 회의 및 판공비공개」 등 다소 파격적이기까지한 개혁적 공약을 제시해 시의회 수장으로서 열린의정으로의 변화에 불씨를 당겼다.
한편 정파를 초월한 의정활동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는 지방의회로는 서울 노원구의회가 꼽힌다. 노원구의회는 99년 당시 구의원 9명이 소속정당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상임위원회가 아닌 자체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계약제도개선 쓰레기자원화 청소년이용시설활성화 등 지역내 굵직한 현안문제를 특위차원의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 신선한 의정활동이란 평을 들었다. 특히 관행적인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던 시금고 선정을 공개입찰제로 바꾸는데 앞장서 46억여원의 추가이자수입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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