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을 맞았다.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을 찾아가 목욕과 요양 간호활동을 펼치는 재가서비스에 대한 이용도 꾸준히 높아져 2008년 첫해 7만8천명이던 재가급여 이용자 수가 지난해 17만7천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가정에서 요양과 목욕 간호 등 재가 요양 서비스 이용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노령층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서비스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고 맡길만한 재가요양서비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3천여개 재가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 품질과 고객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 328개의 재가장기요양기관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안산시 소재 120여개 재가장기요양기관 중 단 5개 기관만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그 중 저소득층 자활 공동체인 ‘도우누리’가 운영하는 안산케어 119(대표 고도자)는 평가점수 100점 만점에 99점을 얻어 재가요양기관 중 최고임을 입증했다.

△ 경기안산케어 119 고도자 대표. 지역자활센터 출신 회원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재가요양보호 사업체를 운영중이다.

안산케어 119 고도자 대표는 “우리 기관 요양보호사들은 대부분 경력이 5년 이상이다. 소속된 요양보호사들은 왠만한 간호사 못지않게 기관지 흡입, 위간영양(위에 직접 영양분을 주사하는 처치), 상처 소독까지 못해 내는 일이 없는 전문가”라고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안산케어 119 소속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사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2004년부터 지역자활센터에서 복지간병 가사간병을 배워 직접 환자를 돌봐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안산케어 119에 등록된 요양보호사는 17명. 그러나 노인장기요양보험재도 시행 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 난 재가요양기관 때문에 서비스 대상자 확보가 쉽지 않아 몇 명은 쉬고 있다.

 

현재 가정으로 방문해 요양서비스를 진행하는 재가요양기관은 사회복지사 1명에 요양보호사 3명만 있으면 등록할 수 있어 현재 안산에 등록된 재가요양기관만 120개가 넘는다. 이로 인해 서비스 질 저하를 비롯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고대표는 “재가요양기관은 복지시설인만큼 영리가 목적이면 버티기 힘들다. 어르신들의 노후를 편안하게 보살피겠다는 마음으로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희생정신이 없다면 못하는 일이다”고 말한다.

안산케어 119의 목표는 ‘존엄케어’다. 존엄케어는 모든 인간이 인간의 고귀함을 훼손하지 않은 노후생활을 누려야 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죽음 앞에 인간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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