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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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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권자들은 GDP가 올라도, 수출이 사상 최고치라고 해도, 세계 금융위기에서 먼저 벗어났다고 아무리 자랑을 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고 젊은이들은 대학을 나오자마자 청년백수라는 딱지를 이마에 붙이고 사는 처지다.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 생각해야 한다)이라는 경쟁과 대출금, 집값, 전세금 문제 등으로 불안하여 결혼 연령은 자꾸 늘어나는 추세다. 40대 역시 과거에는 중견이라는 안정적 세대였지만 지금은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과 자녀들 등록금에 허리가 휜다.
부자들과 대기업들이 배를 불리는 동안 나라의 중추적 역할과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허리는 가늘어지면서 디스크까지 겹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민생은 파탄지경에 이르고 빈부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양극화, 세대 간의 갈등 역시 심각한 수준에 폭발할 지경이다.
등 돌린 민심을 얻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미래 대한민국의 허리역할을 할 이들을 하나로 묶을 방법은 없는가? 세대 간의 소통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사람들 간의 양극화를 좁힐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아니다. 틀림없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의 주류세력, 보수, 기성정치세력에 대한 시각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권, 부정부패, 반민주, 의무불이행, 위선, 권위주의, 독선, 수구꼴통 등등 온갖 부정적 이미지가 덧 쒸어져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의 굴레를 벗고 다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다음의 덕목이 그 해결 방법이다.
그 첫 번째는 “의무의 이행”이다. 사회지도층과 기성 정치세력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행하여야할 국민적 의무인데, 그것은 병역의 의무, 납세의 의무와 같은 기본적 의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지키지 않는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할 자격이 없다.
두 번째 덕목은 “양보”다. 부와 지위와 명예를 혼자서만 다 차지하고 누리려 하고 그들보다 또는 그들 그룹보다 약한 사람, 힘없는 사람, 이름 없는 사람을 무시하려 든다면 사회적 갈등은 결코 치료할 수 없다.
세 번째 덕목은 “희생”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러한 위기를 회피 하거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도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싸워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그러한 희생을 치른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이다. 사회는 자기희생을 보여줄 때 가장 큰 존경심을 준다.
굴레를 벗기 위한 네 번째는 “봉사와 기부”이다. 봉사는 나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위하여 실제로 시간을 내고 몸을 움직여서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부와 지위와 명예를 얻은 사람이 자신이 받은 물질적 혜택의 일부를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나누고 베푸는 것이 사회를 더 윤택하게 만든다.
마지막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다. 사회주류세력, 정부여당, 기성 청치세력 들은 그 자체가 특권이다. 그러한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 자기의 사적인 이익만 추구하고 국가나 사회의 공동의 이익을 외면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다면 결코 존경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무이행 보다는 편법이 더 많고, 양보대신 독식이 성행하며, 자기희생 보다는 남의 희생을 강요하고, 봉사 기여 보다는 외면과 회피를 택하고, 사회적 책임 의식 보다는 개인적 특권의식이 더 많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갈등으로 몸살을 겪는 우리 사회가, 계층 간의 불통과 심해져 가는 양극화와, 20, 30, 40대의 분노를 좀 더 선진화된 공동체로서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주류 세력들, 정부여당, 기성정치세력 들은 이제 의무이행, 양보, 희생, 봉사와 기부, 사회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설 땅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또 그것이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김제연 논설위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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