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시대 히포크라테스는 체액을 혈액, 점액, 담즙, 흑담즙으로 나누고 이 4가지가 적당한 비율로 섞이지 않고 어느 하나가 많고 적을 때 지배적인 체액에 의해 기질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그의 이론대로라면 대중적인 다혈질을 가진 사람은 외향적이고 감정이 풍부하고 싹싹하고 쾌활하며 낙천적이다. 그런가하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우울질의 사람은 다혈질과 반대로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고독을 즐기기를 좋아하고 치밀하고 사려가 깊으며 신중하다.

그리고 역동적인 담즙질의 행동가는 외향적이고 낙천적인 면이 다혈질과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절대 지고는 못사는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고 조직력이 있으며 자신감도 있어서 지도자로서 적합하다. 또한 평온한 점액질의 사람은 담즙질의 반대성향으로 열렬한 정렬보다는 내성적이면서 겸손하고 세심하고 차분하고 온유하면서 태평스럽고 느긋한 면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나와 달라도 참 다르다는걸 느낄 때가 있다. 그 다름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질을 지닌 존재들이라서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고집한다면 갈등과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을 기반으로 쓴 플로렌스 리타우어의 <기질 플러스>는 서로 다른 독특한 기질들이 어떻게 부딪치고 화해하게 되는지를 실제적인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기질이 다른 부부와 자녀들, 친지와 이웃들은 좌충우돌 부딪치고 위기에 직면하고 화해하면서 조화를 이루어간다.

‘유쾌하고 생기있고 명랑한 다혈질, 사려깊고 충성스럽고 끈기있는 우울질, 모험적이고 설득력있고 자신감있는 담즙질, 친절하고 인내심 많고 만족해하는 점액질’ 중 나는 어디에 속할까?

나 자신이 어떤 기질에 속하든 자신의 독특한 기질을 이해하고 사랑하는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기질도 이해하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이루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기 사랑과 타인 이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조화롭게 하고 성공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편안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나와 정말 안 맞는다고 생각되는 가족이나 친지들은 어떤 기질인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기질을 가진 사람들과의 기질 차이를 비교하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납하며 겹겹이 쌓여있던 갈등과 다툼이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장석례 안산의제21 도서관분과 위원장  sekami03@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