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열매 봉사단' 협약식을 진행중인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산지회 직원들.

한해동안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액 18조원. 매년 9만여명이 산업재해로 다치고 2000여명이 산업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같이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안전검사, 안전 점검 등 종합 안전컨설팅을 제공하는 단체가 있다. 1964년 설립된 대한산업안전협회(회장 신진규)가 바로 그곳이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이하 안전협회)는 전국 27개 지회를 두고 약 730여명의 직원이 산업재해예방업무를 수행하며,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안산지회(지회장 김석진)에서는 25명의 직원들이 반월 시화 산업단지를 비롯해 안산지역 산업장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안전관리자들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비영리 법인단체인 안전협회는 50인 이상 사업장의 안전관리 대행업무, 안전교육, 안전검사, 안전진단을 수행한다. 안산 시흥에는 약 350여개의 사업장이 안전협회를 통해 안전관리를 받고 있다.

반월 시화 산업단지의 사업장 수가 2만개가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안전관리를 받는 사업장은 극히 적은 편.
이에 대해 안전협회 안산지회 관계자는 “현재 법에 의하면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만 의무적으로 안전관리를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반월 시화 산업단지의 경우 50인 이상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10% 남짓이다. 나머지 90%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이기 때문에 안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국 평균 재해율이 0.69%인데 비해 반월 시화 산업단지의 재해율은 1%를 기록할 만큼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세한 규모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무가 많은 것도 재해율이 높은 원인이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업무지시를 정확하게 내리지 않으면 산업재해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우리 문화가 ‘서너개’ ‘대여섯개’라는 말처럼 업무지시도 두루뭉술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우리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이것이 안전사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석진 안전지회장은 “사업장 안전은 규정을 잘 지키면 된다. 대기업에서 산업재해가 낮은 이유는 안전규칙을 잘 지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여러 가지 여건상 지켜야할 안전 수치를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한 번 두 번은 사고없이 넘어가더라도 반복되면 산업재해로 이어진다.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멀리 내다보면 더 이익인데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전협회 안산지회는 안전진단 컨설팅은 물론 사업장 종사자들의 안전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다. 철저한 관리 덕분에 안전협회 안산지회로부터 안전관리를 받고 있는 사업장의 올해 산업 재해율은 0.29%. 전국 평균은 물론 안산지역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안산지회의 성과는 중소기업도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재해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재해율을 줄이기 위해 중소사업장의 재해율 관리가 중요한 요즘 안전협회 안산지회의 성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산지회 김석진 지회장 인터뷰

사람중심 안전한 일터로 만들어야

지난 11월 1일 대한산업안전협회 중앙회 안전교육 본부장을 역임한 김석진씨가 신임 안산지회장으로 부임했다. 안전교육 수장이었던 만큼 사업장의 안전교육 강화와 즐거운 일터만들기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안산지회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안산 지회는 사업장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전 직원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열매봉사단으로 참가해 나눔을 실천하고 매달 무료 급식소를 방문해 배식봉사와 주방봉사를 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곳이다. 이들과 함께 안전한 안산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할 수 있어 큰 기쁨이다.

산업안전협회 안산지회 운영 목표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회원사들의 철저한 안전관리다.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나는 사람 중심인 사업장이 결국 안전한 사업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대한 교육 투자. 또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고용주가 깨닫는다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사업장이 될 것이다. 다양한 안전교육을 통해 재해 발생을 줄이고 산업안전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안산지회만의 특별한 사업이 있나?
몸이 건강해야 안산지역 전체 재해가 감소한다는 취지아래 매월 전직원 축구에 참여하고 있다. 축구는 우리 지회 자체적으로도 시행하기도 하지만 안산지역 사업장과 교류하면서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정보교류와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또 50인 미만 사업장이 많다. 이들에 대한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무료 위험성 평가를 진행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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