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칠면조를 훔쳐온 늑대와 여우, 족제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주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일어나는데요.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칠면조를 잡아온 친구들, 칠면조를 한 입에 꿀꺽 삼킬 것 같은 표정의 친구들은 도리어 칠면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데요.

여우에게 청소를 시키고 추운 날씨에 음식재료를 구해오라고 동물 친구들을 밖으로 보냅니다. 잡혀온 칠면조의 태도가 너무 단호해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만 같았어요. 여우와 족제비, 늑대는 요리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칠면조가 만든 새싹을 넣은 개구리 스튜와 버섯 수프를 먹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또다시 세 친구는 음식 재료를 구해왔고 칠면조가 요리를 했어요.

그렇게 크리스마스 준비는 칠면조가 시키는 대로 준비가 되어갔습니다. 세 친구들은 점점 칠면조의 요리에 길들여져갔고, 드디어 자신을 어떻게 요리할거냐는 칠면조의 질문에 세 친구는 새로운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고민을 했지요.

그래서 결국은 살을 더 찌워서 내년 크리스마스 파티에 먹기로 말이지요(사실 이것도 칠면조의 생각이랍니다.) 그래서 올 해 크리스마스 파티 요리는 칠면조가 직접 준비했지요.

과연 세 친구가 내년에 칠면조를 잡아 먹을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아니요랍니다. 결국 정이 들어버린 이들은 오래도록 우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게 된답니다.

그리고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안락의자에 앉아 <늑대, 여우, 족제비가 좋아하는 최고의 요리!>책을 보는 칠면조의 모습을 보고는 아! 역시라는 생각과 함께 “풉”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위풍당당한 칠면조의 지혜와 용기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로 바꾼거죠.
작가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아닌 지혜와 용기가 더욱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칠면조의 지혜와 용기 또 서로 상황은 다르지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2가지 흐뭇한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은영 샛별도서관 사서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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