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의료인들을 도움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현수.

선천성 안면 기형을 안고 태어난 현수(가명 9살)를 돕기 위한 지역사회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선천성 안면 기형으로 코가 납작하고 치아의 부정교합이 심각한 현수는 지난 2일 한사랑외과(원장 이천환)의 도움으로 종합검진과 치과진료를 받았다.

종합검진 과정에서 안면 기형 뿐만 아니라 현수의 왼쪽 눈 시력이 거의 없는 것을 발견한 한사랑외과 측은 중앙동 ‘한빛 안과’에 연락해 즉시 안과검진을 받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현수를 진료한 한빛안과 김규섭 원장은 “현수의 왼쪽과 오른쪽 눈에서 선천성 백내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치과나 안면기형 수술보다 백내장 수술이 시급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선천성 백내장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수정체가 혼탁한 것으로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선천성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으나 만6세 이전에 수술해야지만 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신경이 퇴화 돼 시력회복이 어렵다.

선천성 백내장 진단에 현수아버지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는 “유치원 다닐 때 왼쪽 눈 시력이 안 좋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현수가 (안면기형으로) 코가 납작해서 안경을 낄 수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정밀진단을 받아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눈이 안 보였으니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현수는 앞서 한사랑외과에서 치아 검진을 받은 결과 치아 부정교합이 심해 코 성형 뿐만 아니라 치아도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눈과 코 입 등 얼굴 전체를 수술해야할 상황이다. 다행히 지역 의료인들의 도움으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현수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현수어머니의 일감마저 줄어들어 겨울나기조차 힘겨운 현수가족에게 천 만원이 넘는 수술비 마련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하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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