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광 기자.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속에서도 시의 추모공원 건립 계획은 변함없이 확고한 입장이다.

지난해 안산시의회는 후보지 선정 과정상에 문제가 있다며 조사특위를 구성해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결과보고서를 내 놓았다. 이를 토대로 양상동 주민들은 경기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는데 도의 법률자문 결과 ‘각하’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후보지 선정에 있어 제기된 절차상의 여러 의혹들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가운데 시는 건립 추진을 예정대로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후보지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반대의 입장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따라서 시가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지금 해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양상동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설득이라 할 수 있다. 안산시 추모공원 건립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안산 추모공원이 들어서게 될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얻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그동안 주민들과의 대화의 창구를 굳게 닫아 버린 채 일방통행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일관해 왔다.

더군다나 지난 5일에는 5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각동 주민자치위원, 통장 들을 대상으로 추모공원 민관합동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워크숍 장소로 몰려 온 양상동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의 워크숍은 마치 첩보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방법으로 비밀작전(?)을 통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양상동 주민들이 회의장 입구를 몸으로 막아서는 동안 지하 비밀통로를 통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 아주 은밀하게 워크숍을 진행했다.

추모공원 건립 추진을 위해 이해 당자자인 양상동 주민들을 배제한 채 말이다.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에 촉한의 유비는 제갈공명의 맘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한 끝에 제갈량을 군사로 맞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유비가 한 행동을 교훈 삼아 시도 양상동 주민들의 맘을 얻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 설득해 나가야 한다.

물론 많은 지역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안산 추모공원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김철민 시장과 시 관계 공무원들은 ‘백고초려’하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들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과 설득이 있어야지만 추모공원 건립에 대한 길이 조금 더 뚜렷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추모공원, 대화와 설득이 먼저인 이유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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