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위된 안산시의회 의장을 새로 선출하기로 한 지난 2일, 안산시의회 제190회 임시회는 결국 새로운 의장을 뽑지 못한 채 산회됐다.

△김선광 기자.

민주당은 다수당이기 때문에 의장자리를 내어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5개월 잔여 임기의 의장직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신경전을 펼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산시의회 두 당간의 다툼은 초선의원과 다선의원 간의 갈등이라는 또 다른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투표 전 양 당 다선의원들은 초선의원은 후보자에서 제외한다는 협의 하에 재선 의원인 김동규 의원과 신성철 의원을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자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10대 10. 어느 당의 후보도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2차 투표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민주당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먼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3차 투표 시까지 결정이 되지 않는다면 후보자 중 연장자를 의장으로 한다는 회의규칙에 따라 의회 최고 연장자인 송두영 의원이 민주당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필승카드로 새롭게 거론되며, 당 내 초선의원과 다선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송두영 의원을 후보로 내세워 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한나라당 신성철 후보10표, 송두영 후보 9표, 기권 1표로 최종 결선투표까지 가야 하는 상황까지 치 닿았다.

이후 3차 투표는 한나라당 초선의원인 한갑수 의원이 “(의장 선출 전 양 당 다선의원들이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이런 결과를 만든 것에 대해 다선의원들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다시 속개 되지 못했다.

이날 의장 선출을 놓고 표출된 것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어느 당도 의장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초선의원과 다선의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시 의장 선출을 놓고 임시회가 열린다고 해도 똑같은 양상이 전개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초선의원과 다선의원 사이를 넘어 의원 개개인 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게 패일 수도 있다. 의장직에 대한 양 당의 대립이 초선의원과 다선의원 간 불편한 관계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의장직을 새로 선출하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는 것보단 소통과 화합의 제6대 안산시의회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잔여 임기 5개월 남짓의 의장직은 이민근 부의장 직무대리 체제로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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