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경기도 문화해설사

오늘은 타임머신을 뾰옹~~타고 조선시대로 누구를 만나러 날아갑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힌트는 바로 저와 같은 화가입니다. 누구일까요? 바로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입니다.

단원 김홍도는 영조 21년인 174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순조 이후인 1806년 즈음에 돌아가셨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본관은 김해고, 자는 사능, 호는 단원, 단구, 서호, 취하사, 첩취옹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호들 중에서 귀에 익숙한 것이 하나 있지요? 무엇인가요? 그래요 바로 단원이지요? 안산에는 구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상록구, 다른 하나는 바로 단원구이지요? 이때의 단원구는 김홍도의 호에서 이름을 가져왔답니다.

이름을 가져올 정도면 엄청 친한 사이인데, 단원과 안산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김홍도는 안산에서 아주 어릴때부터 살았어요. 단원이 어릴때부터 안산에 살았던 것은 책에 실려 있어요. 단원의 스승이신 표암 강세황이 쓴 �표암유고』‘단원기’ 에 두 분이 만날 때 김홍도는 젖니를 갈 무렵이라고 했어요.

젖니는 보통 7~8세 정도에 갈기 시작하거든요. 아주 어릴때부터 안산에 살았기 때문에 안산을 ‘단원의 도시’라고 하고 구도 단원구가 있는 거예요.

김홍도는 스승인 강세황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그림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도화서에 들어가서는 임금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어요. 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특히 정조 임금님은 자신의 문집인 『홍재전서』에 김홍도에 대한 기록을 남길 정도로 아끼던 화가이지요.

“김홍도는 그림에 솜씨있는 자로써 그 이름을 안지가 오래다. 삼십년쯤 전에 나의 초상을 그렸는데 이로부터 무릇 그림에 관한 일은 모두 홍도를 시켜 주관케 하였다” 고 기록했어요.

정조시대에 조선의 문화는 크게 발전했어요. 미술쪽의 발전은 단원 김홍도의 영향이 가장 컸지요. 그림의 발전을 한 단계 높여 놓았지요.

이런 김홍도의 그림 중 여러분들은 어떤 그림을 알고 계시나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민속화 뿐만 아니라 산수화, 영모화, 도석인물화, 동물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김홍도는 한가지 소재만이 아닌 다양한 회화에 아주 능했던 화가입니다. 그림을 아주 잘 그려 ‘화선’이라는 칭호도 가지고 있지요. 화선은 그림 그리는 신선이라는 뜻이지요.

대표적인 그림은 뭐니뭐니해도 풍속화죠. 풍속화란 씨름, 벼 타작, 논 갈기, 활쏘기, 춤추는 아이, 서당, 새참등 백성들의 생활 모습을 사진 찍은 것처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그래서 김홍도를 우리들은 풍속화가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김홍도 아저씨는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화도 아주 잘 그렸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천재화가라고 부르지요 대표적인 동물화 중에 송하맹호도란 그림도 있어요. 쉬운말로 풀이하면 ‘소나무 아래 호랑이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이 호랑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잘 생기고 용감한 호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 호랑이를 한 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눈빛을 갖고 있어요.

동양화는 어떻게 감상하는 걸까요? 동양화는 시선이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보면 됩니다.

지금 교과서나 책들과는 다르게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세로쓰기를 했어요. 그래서 그림도 거의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다음으로 동양화의 중요한 것이 여백의 미에요. 여백이란 빈공간이라는 뜻이죠. 이 작품 송하맹호도는 여백의 미가 아주 뛰어난 작품입니다.

호랑이 다리 좌우 여백이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가면서 하나, 둘, 셋 하고 점점 커지고 오른쪽 여백이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하나, 둘, 셋 하고 점점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호랑이는 막 사냥감을 먹었어요.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구요? 호랑이가 방금 배부르게 먹었다고 저 소나무에 표시를 해 놨으거든요.

소나무 가지 한가운데 반달처럼 생긴 줄이 바로 그 표시에요. 호랑이는 사냥을 한 후 자신의 영역이라며 소나무를 발톱으로 긁는대요.

소나무 아래 호랑이 그림은 김홍도와 그의 스승 표암 강세황이 같이 그린 작품입니다. 소나무는 강세황이 그렸고 호랑이는 김홍도가 그린 스승과 제자의 합작품입니다.

어때요? 이렇게 알고 보는 김홍도 그림 재미있었나요? 김홍도는 여러분들처럼 안산에서 자랐던 소년이었어요. 여러분도 그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화가가 될 수 있어요.

정지석 경기도 문화해설사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