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꽃샘추위에 잠시 주춤했던 여러 가지 계획과 활동들도 재개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욱 바빠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또 다시 앞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살기 전에, 여러분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일단 여러분이 일 속에 파묻히면 그럴 시간이 없을 테니까요. 그럼 무엇을 되돌아보면 좋을까요?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를 되돌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정신과 몸의 진액을 빼가며 죽을둥, 살둥 일을 하면서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잊을 때가 많습니다.

왜 오늘도 휴일과 밤을 잊어가며 일하고 있는지, 왜 거래처와 단돈 천 원을 놓고도 승강이를 벌였는지, 왜 친구나 이웃과의 오랜 정조차 외면하면서까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아등바등했는지 … 여러분은 생각해보셨습니까?

물론 우리가 그렇게 힘겹게 사는 목적은분명하고 간단합니다.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현재 사는 방법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맞습니까?

잭 캔필드를 비롯한 여러 지성인들이 함께 쓴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책을 보면, ‘포스터 푸콜로’가 기고한 ‘인디언 로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날마다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가난한 인디언이 있었습니다. 그의 백인 친구는 그렇게 한심하게 소일하는 인디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조롱하곤 했습니다.

‘저런 한심한 가난뱅이 인디언 좀 보게!’그러던 어느 날, 백인 친구는인디언에게 다가가 따져 물었습니다. ‘자네, 도대체 뭘 하고 있는가?’ 그러자 인디언이 시큰둥하게 대답했습니다. ‘보면 모르나? 낚시를 하고 있지!’ 백인 친구가 다시 물었습니다. ‘자넨 어떻게 맨날 낚시만 하고 있나?’ 그러자 인디언은 아예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백인 친구는 인디언이 듣든 말든 계속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네도 어떤 직장이든 갖고 일을 시작해야지!’

백인 친구가 이렇듯 집요하게 잔소리를 해대자 인디언이 거꾸로 묻기 시작했습니다. ‘왜 직장을 얻고 일을 해야 하지?’ 백인 친구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왜냐구? 그래야 돈을 벌지!’

인디언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서?’ 백인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그래야 그 돈을 투자해서 더 많은 돈을 벌지!’ 인디언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러자 백인 친구는 화딱지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그래야 부자가 돼서 자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 아냐?’

여기까지 듣던 인디언은 한심하다는 듯이 백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더 이상 대꾸도 안 하고 다시 낙시찌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백인 친구에게 한마디를 내뱉었습니다. ‘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백인 친구는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백인 친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자신이 ‘뼈 빠지게 일하면서 돈을 버는 목적’을 잊은 것입니다. 그도 처음에는 분명한 ‘삶의 목표’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없이 일하며 사는 자신과는 달리, ‘개념없이’살고 있는 자신의 인디언 친구가 너무 한심하고 안타깝게 생각되어, ‘인생의 훈수’를 두려고 인디언에게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대화 도중, 정작 ‘개념없이’ 살고 있던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백인 친구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왜 사는지, 왜 일하는지’를 까맣게 잊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일을 위하여 일을 하는’ 악순환에 빠져 계시지는 않습니까?

돈을 소유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돈이 여러분을 ‘노예’로 만들지는 않았습니까? 혹시 오늘 여러분이 무심결에 내뱉는 한숨 속에 ‘잘못 선정한 목표점을 놓고 죽기 살기로 밤낮 행군했던 군사들이, 그 엉뚱한 목표점에 이르러 느끼는 좌절감’이 배어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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