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채 논설위원

그 영향력은 이제 단순히 유행을 만들고 붐을 조성하는 수준을 넘어서 전세계의 공통적 패션과 입맛, 생활 습관까지 주도해 나가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 농구를 드라마의 소재로 연출해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 지지와 인기를 모은 일이 있다.

농구야말로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 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는데 NBA로 불려지는 미국의 프로 농구는 이미 전세계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군림하고 있다.

현재 미국 농구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192개국에 이르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인 씨름이 이제는 당당한 운동 경기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또 전세계에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태권도가 있다.

특히 우리 민족의 태권도는 다가오는 올림픽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다.

사실 태권도는 우리 민족 전통의 혼과 힘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스포츠다. 바로 그런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가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스포츠 무대를 통해서 인정받게 된 것은 우리의 스포츠 외교가 거둔 쾌거라고 할수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이미지 상승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국경없는 경제전쟁과 함께 지금 전 세계 각 나라들은 저마다 자국의 문화를 보호하고 전파하려는 움직임에 부산한것이 사실이다.

이런 세계의 흐름과 함께 우리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신 문화와 그 밖에 다른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기에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으로 한국어가 국제스포츠계의 공식 용어로 사용될것을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 민족적 사건인가!

영어, 불어, 일본어에 이어 네번째로 한국어가 올림픽에서 세계인이 함께 쓰는 공용어가 됨에 따라 이제 태권도를 배우려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태권도는 날개를 달게된 것이다. 우리측에서 본다면 꿈에도 그리는 우리말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도복과 호구 등의 공식 사용도 서울에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만 잘하면 각종 태권도 용품의 수출이 우리 무역의 새로운 효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것을 두고 일석삼조라고 하는게 아닌가. 바덴바덴에서의 서울올림픽 결정, 그리고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세계 4위라는 사상 최고의 기적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어느 동네를 가보더라도 태권도장 하나 없는 동네가 없다.

어린이들의 힘찬 고함 소리를 들으면서 ‘마마보이’ 시대 속에서 씩씩하게 기개를 길러가는 그 어린이들이 더없이 장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은 이스라엘의 비밀 모사도 요원, 일본의 상사 맨들에 비유될 만큼 해외에 우리를 알리는데 일등 공신이었고, 각국의 정보를 국가 이익과 연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미주 대륙 곳곳까지 세계 각국에서 갖가지 텃세와 편견을 극복하며 오로지 ‘태권도’라는 국기 하나를 가지고 지방 유지가 되고, 대통령의 경호 사범이 되고, 아프리카의 현지 족장이 된 분도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게 된 태권도가 ‘날개 단 천사’가 되어 우리 민족과 국가를 세계 중심 국가로 올려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박규채 논설위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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