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원동화작가 (안산덕성초등학교 교장)

안산신문은 안산지역의 주간신문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적 신문이다. 1993년에는 안산지역의 주간신문 중 최초로 한국지역신문협회에 가입하였다.

창간 시부터 지금까지 중앙에 집중된 언론의 병폐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역공동체 건설을 위한 언로를 일관되게 시민들에게 제공하여 온 것이 안산신문이다.

안산신문은 지역의 고민을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자랑스러운 안산문화를 창출하는 대안제시에 항상 앞장서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늘 시민 편에서 시 집행부와 의정 전반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자로서 시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가감 없이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한마디로 안산 언론사에 한 획을 그은 신문이 바로 안산신문이다.

지난 4월 7일은 제57회 신문의 날이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는 ‘내 손안의 신문, 나의 경쟁력’이 선정되었다. 신문의 날 표어는 그 시대 신문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이 앱, pdf 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손안에서 펼쳐지고, 그 속에 있는 다양한 이슈야말로 사회와 개인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신문 스스로 이제 더 이상 종이에만 머물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언론 환경이 변해도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한 증거이다.

중앙지만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갈수록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지역신문을 생각하면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신문 쪽 상황이 날이 흐를수록 예전만 못해짐을 체감하고 있다. 물론 안산만 어려워진 건 아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지역주민들의 삶이 고단해지고 양극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인터넷 공간을 매개로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체가 다양하다 보니 사람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무엇보다 인터넷문화가 읽는 문화를 파괴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구독료를 지불하는 신문독자가 먼저 떨어져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 신문의 미래도 미디어 융합 시대에 발맞춰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미래가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수준 높은 콘텐츠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 중심에 안산신문이 서야 할 것이다.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로 지역신문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안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 특수성을 더욱 살려야 한다. 정보가 깊고 넓게 깔려 있으면 떠났던 독자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철저하게 지방화, 고급화해 인터넷과 병행하면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위기가 기회이다.

모든 사람들의 화두는 삶의 질 향상이다. 안산신문은 인권, 폭력 등 사각지대를 샅샅이 들춰내고 해결해야 한다.

시민정신의 회복, 윤리문제, 사명, 도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문제이다. 소외된 부분, 어둠에 감춰진 부분도 심도 있게 취재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다.

안산신문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 지역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취재, 편집,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심도 있는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하나는 문화의 시대에 맞춰 좀 더 문화 쪽에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안산시민들의 문화품격을 올리는데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 시민들의 지역신문 사랑의식도 변해야 할 것이다. ‘안산사람은 안산신문을 읽어야 한다’라는 의식이 심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산신문이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며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다.

지역 내 의제를 발굴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지금보다 더 깊고 폭넓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시민의 손마다 안산신문이 들려져 있는 모습, 반드시 허상만은 아닐 것이다.

언론은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며 지켜가는 공기이다. 특히, 지역 언론은 그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새로운 지역문화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언론의 사명을 그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선도하는 안산신문이 있기에 우리 안산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안산신문 창간 24주년을 맞아 7080세대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번안가요 하나가 떠오른다. 영국 민요에 고은 시인이 가사를 붙인 ‘등대지기’이다.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꿋꿋하게 언론의 정도를 걸으며 안산의 등대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안산신문에 큰 박수를 보낸다.

류근원동화작가 (안산덕성초등학교 교장)  kwroo5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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