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4 재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지였던 노원병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당선됐다. 안철수 후보의 당선이 예상대로 기존 정당체제의 변화를 야기하며 궁극적으로 국민 다수의 열망을 실현하는 새 정치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 안철수 후보의 지지모임인 경기내일포럼의 사무처장과 대변인을 맡았고 이번 선거에는 새 정치 기획단의 실무를 맡아 안 후보의 당선을 도운 신윤관 사무처장과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와 향후 전망, 지역정치의 과제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안철수 개인은 물론 그를 지지하는 세력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본다. 안철수와 지지 세력이 얻은 정치적 자산은 무엇이고 경기지역 안철수 지지 세력의 향후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안철수 후보에게 새 정치의 기회를 부여해준 노원구의 유권자 여러분들과 틈틈이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준 경기지역 내일포럼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지난 대선 안철수 현상으로 불렸던 새 정치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한 선거이고 또 한편으로는 안철수 후보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새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내려진 선거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국회의원이나 지지 세력은 이점에서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경기지역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내일 포럼형태로 조직되어 경기도 단위 내일포럼 17곳 정도의 시·군지역 내일포럼이 현재 활동 중이다. 향후 새 정치를 위한 지역의 주체형성을 위해 지역여론을 확산하고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분들을 모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선거결과가 가져올 변화가 궁금한데,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신당이 창당될 것으로 보는가? 향후 정치권의 변화를 위한 안철수 당선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의 설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서 퍼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안철수 국회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한 후 인사말에서 정치란 조화를 이루며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지난 대선과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한 국민의 뜻과 가장 조화로운 결정을 하기위해 당분간은 실질 정치인 안철수로서 여러 분야와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 정치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세력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믿는다.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미 안철수의 존재 자체만으로 기존정당들의 혁신에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지 않는가? 따라서 안철수 국회의원은 300명중 1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한 의정활동과 동시에 한국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촉매제이자 새 정치의 국민적 열망으로 정치판을 새롭게 하는 새정치 백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당창당과 관련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안철수와 지지하는 몇몇의 의지와 결단으로 결정하고 동원하는 과정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 지역이 함께 동의하고 만드는 새정치의 가치와 내용을 세우는 과정이어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아래로부터 새정치를 위한 지역주체의 형성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통합당의 연이은 선거 패배가 혁신 없는 통합에 기인한다고 할 때, ‘새정치’ 혹은 ‘낮은 정치’라는 가치의 혁신을 전제하지 않는 신당 창당이란 다시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새정치의 방향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보는가?

개인적인 의견으로 말하겠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내용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화려한 정치적 구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식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왜 열광하는가? 새정치의 구호가 아닌 이를 실천할 것 같다는 신뢰가 안철수에게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 구호가 아니라 새정치를 실천할 의지와 신뢰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새정치는 선언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라는 전제위에 이에 걸맞은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미 기존정당의 구호나 선언으로 새정치는 넘쳐나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실천의지와 능력을 갖추느냐 문제이다.

따라서 새정치의 우선순위는 정당운영의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다. 안철수 국회의원이 대선 때 문제가 아니라 답을 주는 정치를 제시하였듯이 국가차원의 아젠다 또는 지역차원의 아젠다를 생산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당 시스템, 답을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당 시스템 이것이 새정치를 위한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면 이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신윤관 사무처장이 생각하는 안산의 새정치 실현 방안에 대해 묻고 싶다.

안산은 지역 정치권에 좋은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진보정당에 계신 분들도 나름대로 훌륭한 경험과 철학을 가지고 정치하는 분들이 있어서 존경한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의 활동과 성장이 안산 시민의 행복을 키우는데 얼마나 연계되느냐이다.

지역차원의 아젠다에 책임 있는 대안제시나 대안을 위한 당원과 시민의 민주적인 의견수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역에서의 새정치는 정치를 통해 시민이 행복해지는 과정이다. 의견이 있으면 말하고, 의견이 다르면 모으는 과정 여기에 지역정치와 정치인이 작동되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지역 정당시스템을 갖추는 것 이것이 안산에서 새정치의 바람이고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여전히 시민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안철수 중심의 신당창당 여부일 텐데, 만약 신당이 추진된다면 안산에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4월말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큰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국민의 뜻을 수용하는 신당창당 과정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본다. 안철수 개인의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지지자들이 새정치와 새로운 정당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신당의 구체적인 혁신안을 지역에서부터 만들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안산에서도 지난 대선 때 안산내일포럼이라는 안철수 지지모임을 결성 했었는데 이를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정치와 새로운 정당에 대한 안산의 여론을 확산하는 토론회와 강연회를 준비 중이고 직접적으로 새로운 정당준비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내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신당은 결국 시민이 신뢰하는 지역정치를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에 달려있다. 신당의 구호가 아니라 새정치를 위해 안산에서 실력 있는 개인과 단체라면 누구와도 함께 할 생각이다.
 

이제 신윤관 사무처장 본인의 정치적 진로를 묻고 싶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지?

조심스럽다. 하지만 꿈을 갖고 있다. 그동안 안산에서 시민운동가로서 20여년을 활동하다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한 것은 작년 총선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서면서부터다. 많은 분들이 오래 정치를 한사람으로 오해한다. 아마도 시민운동 자체가 넓은 의미에서 정치활동과 다름없기 때문으로 본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데 정치인으로서 시장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다. 상대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안산시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시민의 평가를 받고 싶은 꿈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여야를 막론하고 실력 있는 후보들이 안산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되었으면 좋겠다.이제 안산도 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시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미래에 한국의 지방자치시대를 이야기할 때 안산이 기억되는 사례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나부터 내 꿈이 아니라 안산의 꿈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끝으로 좋은 정치를 위한 지역 언론과 시민의 역할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적 양극화, 기후변화 등 여러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언론이 고유의 비판기능과 계몽을 통해 지역에서 정치와 정치인의 기능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당과 정치인들이 한일에 대한 결과도 중요하지만 해야 할 일에 대한 비판적 제시를 지역 언론이 담당하기를 바란다. 시민 또한 건강한 정치는 건강한 시민을 통해 나온다. 건강한 정치야말로 미래세대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나와 우리도시의 행복을 키우는 정치를 위해 시민이 주인으로서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주문하고 싶다.

신윤관 경기내일포럼 사무처장은 전 19대 총선 민주통합당 상록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으며 전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안산YMCA 이사를 역임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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