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경기도교육청은 교육활동에 헌신하는 등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한 도내 교사 13명에게 참사랑스승 표창을 수여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들 가운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이동찬 교사 또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이동찬 교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선정이 됐고 사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아직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때론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에 대해 누군가 알아주고 독려해주는 상이라 생각해 더욱 벅찼습니다.

더불어 상을 받고 난 후 내가 과연 참사랑스승으로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도해왔는지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교사로서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말 그대로 참사랑스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학교폭력에 있어 예방을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말해달라.

단원고등학교는 5년 연속 무폭력 학교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원고에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폭력 예방에 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더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3년 동안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꿈누리교실 또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접어들며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환경에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묵인되고 있죠. 때문에 우리학교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체험학습, 주말농장운영,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차근차근 학교생활과 교우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가장 큰 전제는 늘 교사가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그저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 아닌 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피어나는 꽃망울과 같습니다. 꾸준한 정성과 관심을 보여주면 꽃망을이 이내 멋진 꽃으로 피어나듯 아이들도 관심과 사랑속에서만이 멋진 사회 구성원으로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원고등학교 부임 이후 7년째 학생생활인권부장을 역임하며 학생인권지키기에 앞장서왔다. 학생인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전개했는가.

기존 학생부장 선생님은 엄하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과거 체벌이 통용되던 시절에는 이러한 인식이 더욱 심했지만 현재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적 패러다임 또한 많은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이제는 체벌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갑과 을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닌 서로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교육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우리학교에서는 학생인권을 지키기 위해 학생자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학교의 주요행사와 활동을 기획,전개하고 주어진 일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거죠.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발전을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진행하다보면 학생과 더욱 밀접한 학교는 물론 학생 개개인의 역량 또한 강화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지난해 우리영토지키기 및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도수호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학생회와 함께 대회를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일본의 독도 야욕이 가열되자 학생회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독도수호결의대회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독도 수호 퍼포먼스와 독도 염원이 담긴 풍선날리기, 청와대·UN·일본에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아이들이 보여준 나라를 위한 사랑과 순수한 열정에 저 또한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17년동안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관이나 덕목이 있다면 말해달라.

아이들을 가르칠 때, 또 아이들을 상담할 때, 늘 진심으로 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진심을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대할 때 항상 ‘선생님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구나.’, ‘나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조언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의 예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또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바로 기본 예절이라 생각합니다.

인성도 기본예절에 포함이 될 수 있겠죠. 우리가 이야기하는 기본이 잘 되어있는 사람, 예의바른 사람이 공부나 성공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비롯해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장선생님께서는 늘 아이들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라!’고 이르십니다. 좋은 학교에 진학해 경제적인 성공과 명예, 부를 얻는 자만이 당당함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위치에서 스스로가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을때 그것이 바로 당당함을 가지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학업에 있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좋은 환경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당당함을 찾길 바랍니다.

학부모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최근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일부 교사들의 비인륜적인 사건이 언론을 통해 비춰지면서 아이들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는 다수의 교사와 교육공무원의 사기가 많이 위축되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아이들을 진실된 마음으로 지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의 모습을 보고 비난과 부정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신 따듯한 격려와 마음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당담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작은 격려와 칭찬은 더 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2006년 단원고등학교의 개교와 함께 학교의 발전을 꾸준히 지켜봐온 이동찬 교사는 학교와 학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여과없이 전달했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생의 올바른 지도를 위해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은 인터뷰 내내 빛났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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