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2012년부터 안산시는 대부도에 바다향기테마파크를 대규모로 조성 지난 5월에는 KBS전국 노래자랑 방영까지 하며 안산을 널리 알리는 튤립 잔치를 벌였다.

제법 아름다워 보였으며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인 풍차며 튤립 76만여 송이가 멀리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했다.

안산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녹색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수도권 최대의 그린테마체험관광단지로 만드는 것을 이 사업의 목적으로 내 세웠다. 그렇다면 풍차와 튤립 보다는 시화호의 특징을 살려 조성함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풍차와 튤립은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그들만의 상품이자 그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삶의 한 축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1이 해수면 보다 낮아 풍차는 삶의 터전을 지키는 수단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튤립재배에 토질과 기후 등 자연조건이 적합하다. 그래서 풍차와 튤립은 곧 네덜란드의 상징물로 세계가 다 알고 있다.

그것을 지형조건이나 기후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 시화호 내에 조형물로 풍차를 곳곳에 세우고 튤립묘목 수십만 그루를 농장에서 발아 옮겨 심고 녹색해양관광도시 신성장동력으로 하겠다는 것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안산시민이 보다 잘 살기 위해 명실상부한 녹색해양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풍차와 튤립 보다는 시화호가 갖고 있는 특성을 부각 바다향기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제 우리도 맹목적으로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보다는 우리 자연환경에 맞게 독자적인 구상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여 이웃 중국이나 일본 더 멀리는 유럽이나 아메리카 등지 관광객이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 안산이 자랑하는 명소 바다향기테마파크 관광을 하기 위해 찾아오게 해야 한다.

다행히 시화호에는 1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공룡이 대규모로 살았던 화석이 발굴된 곳이다. 시화호 내 공룡화석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대단한 것으로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도 그냥 공룡이 아니라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트라케라톱스와 프라케라톱스의 조상이라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특별한 공룡화석지다.

안산시가 시화호 내에 바다향기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그런 특징을 살리지 않고 시화호와는 그것도 우리나라와 무관한 풍차조형물과 튤립으로 단장 녹색해양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 곳에 풍차 대신 화성엔시스공룡 조형물을 세우고 안산이 자랑하는 우리 야생화로 풍도와 구봉도에서 자생하는 노루귀 복수초 등 해양야생화단지를 조성 사시사철 꽃을 보며 즐기기도, 학생들에게는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의미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축제도 하고 경제적 부도 창출한 가운데 안산시가 추구하는 녹색해양관광도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아 피력해 본다.

영국인은 영국인에게 맞는 의복과 음식이 있고 미국인은 미국인에게 맞는 의복과 음식이 있듯이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아마존의 수림과 자연환경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 그것을 모방 만들어 놓아도 아마존에 비할 수는 없다. 이제 우리도 자주정신이 필요하다.

이웃나라가 하는 것이나 따라하는 시기는 지났다. 행정도 독자적 창의적으로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한정규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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