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원 동화작가 (안산덕성초등학교 교장)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와 중국 해안지대에 침입하여 약탈을 자행한 일본의 해적 떼를 왜구(倭寇)라 불렀다. 요즈음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왜구 떼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옛날 왜구의 모습에 현재로 위장한 모습으로 말이다.

15일은 제68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 우리나라는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1948년 8월 15일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정부는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난 날과 독립국으로서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고 국경일로 지정하였다. 이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 날인가.

그러나 모두에서 밝혔듯 광복절을 즈음해서 치솟는 화가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일본 정치인들의 입에서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구린내 망언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정점인 자민당은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 올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이성을 잃은 채 계속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을 가로막고 있는 이른바 평화헌법을 바꾸기 위해 혈안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결국 아소 부총리가 구린내 망언을 쏟아내고 말았다.

“나치 독일은 바이마르 헌법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바꿨다. 우리도 나치의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

세계의 지탄을 받고 철회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반성이란 빛이 손톱만큼도 배어나오지 않았다. 그만한 철면피 부총리는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의 문부과학상은 지난달 28일 축구 한?일전과 관련한 망언으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또 사게 만들었다.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경기장에 먼저 걸린 사실은 외면한 채, 일본의 역사인식을 질타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린 데 대해 ‘민도(民度)’운운하며 우리 국민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이 사람 또 어떤 철면피한 인간인가?

문부과학상의 증조부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된 조선인들을 착취해 악명을 떨친 아소탄광의 창업주다. 그의 외조부와 장인이 총리까지 지냈으니 역시 더러운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욱일승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이 사용했던 깃발이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도안한 모양으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마디로 침략의 깃발이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아이돌 여가수가 욱일승천기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공연을 해서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최근 일부 청소년들이 욱일승천기 문양의 티셔츠가 무슨 패션이나 되는 양 무의식적으로 입고 다니고 있다. 실로 부끄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8월만 해도 일본 정부의 망언과 도발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8월 1일엔 일본 정부의 독도 관련 첫 국민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63%), 국제법상으로 일본의 고유영토(61%)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5일엔 욱일승천기 사용 공식화를 위한 검토, 다음날 6일엔 항공모함 이즈모 진수식….

다음달엔 헌법 해석 변경을 위한 간담회를 또 다시 재개한다고 한다. 일본의 ‘전쟁 포기와 교전권 불인정, 군대 불보유’등 일본의 재무장을 가로막고 있는 평화헌법을 바꾸기 위한 꼼수 간담회이다.

이것은 일본이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이 공격받았다는 구실로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게 된다.

아무리 우리 정부가 그들에게 시정과 사과를 요구해도 귀 꽉 막을 일본의 소인배 정치인들이다. 결코 고개를 숙이지도, 망상에서 절대 깨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응징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역사의식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이 나라의 광복을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나라사랑 정신을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되새겨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심어주어 세계 속에 더 큰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정신적 토대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그들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망언을 쏟아내는 그들의 더러운 입이 저절로 닫혀 질 것이다.

류근원 동화작가 (안산덕성초등학교 교장)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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