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논설위원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저자著者 또는 저작자著作者 즉 책을 지은 사람, 지은이, 작자, 다시 말해서 저작물을 작성하는 사람을 가리켜 저자라 한다.

글을 써 책을 출판하는 데는 하등의 제한이 없다. 오히려 창작의 자유는 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타인을 시켜 글을 쓰도록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윤문작가를 시켜 출판한 책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거 직 공무원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매일같이 출판기념회를 한다.

자서전 또는 자서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책들을 쏟아 낸다. 그 자체만 보아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쓴 그런 책 대부분이 저자가 쓴 글! 책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런 사람이 펴낸 책을 접하거나 그런 말을 들을 때에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윤문작가가 쓴 책을 자신이 쓴 책이라 하여 지인들이나 이해 당사자들을 불러 모아 출판기념회를 한다.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책을 사 주는 것이 아니라 수 십 권 또는 수 백 권 떠맡아 구입을 한다. 그렇게 구입한 책을 사무실에 쌓아 놓고 이사람 저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그것이 여의치 못한 경우 배송된 책, 포장도 뜯지 않고 쓰레기로 내버린다.

버려진 책이 폐지재생공장으로 보내져 재생용지로 생산되거나 책 그 자체를 소각해 버린다. 지금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급격히 변화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폭우 폭설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또 다른 쪽에서는 가뭄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나무와 풀이 말라 죽어 사막화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종이는, 윤문작가를 통해 출판되고 있는 책은, 나무를 베어 얻어진 펄프다. 나무를 베고 펄프를 만드는데 수질과 대기 오염뿐만 아니라 폐기물 등에 의한 토양오염을 시킨다. 그런 펄프로 책을 펴내 그것도 윤문작가가 쓴 책을 대량으로 찍어 읽지도 않고 버리는 것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윤문작가가 쓴 책의 저자들에게 이 말 한마디는 꼭 하고 싶다.

얼굴이 그렇게 뻔뻔스러우냐고, 대필 작가가 쓴 책을 자기가 쓴 책이라고 드러내 거짓말을 하고도 정직한, 참신한, 인재라 말하며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느냐고

또 국민들은 윤문작가를 통해 저서를 내 놓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적인 일 맡겨서도 안 된다. 작가가 직접 쓰지 않은 글로 펴낸 책을 내가 썼느니, 저서니 하고 작가 행세하는 그런 짓을 알면서 후원 목적으로 책을 구입해 주는 그런 바보스러운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된다.

윤문작가에게 부탁하여 펴낸 책! 그 책으로 출판 기념회를 하는 곳 가지도 말고 책 구입하지 말자. 그것이 바른 시회, 정직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일이다.

선거 때만 되면 경쟁적으로 하는 출판기념회 그 광경 이번에도 보아야하는가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써 보았다.

자기가 쓰지도 않은 저서를 펴낸 작가! 부끄러운 저자임을 알아야한다. 차라리 책에다 이 책은 윤문작가 000이 펴내고 저자 000은 윤문작가가 쓴 글을 돈을 지불하고 샀습니다. 그렇게 밝히던지? 대필 책을 펴낸 저자입니다. 그렇게 밝혀주기를 충고한다.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라는 충고다.

한정규 논설위원,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jkhan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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