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런데 그 때 괴한이 버스에 올라타더니 폭탄을 남기고 갔고, 그 폭탄이 터지면서 그 버스에 타고 있던 총 35명은 끔찍한 테러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운전기사 등 총 4명이 사망했고, 십수 명의 한국인들이 다쳤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여야에 상관없이,우리나라 국민을 노린 테러를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외교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 분노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도 사망한 사람들의 유가족들과 부상당한 사람들을 걱정하며, 이번 테러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반응을 보여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여행은 모 교회에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기독교의 성지를 순례하기 위해 떠난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기독교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잘 죽었다’, ‘고소하다’, ‘더 많이 죽었어야 했다’는 댓글을 남기면서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서, 이번 사건은 소중한 생명이 누군가의 악의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목숨을 잃은 테러입니다.

만약에 이 테러의 희생양이 자신이거나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지였다면 과연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까요? 그런 점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죽었다고 해서, 박수치고 악의적으로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그 희생자를 다시 한번 죽이는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안타깝고 쓸쓸한 마음을 갖고 하루를 보냈는데, 그 다음날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2월 17일 저녁 8시 30분경, 경북 경주의 한 리조트 내에 있는 체육관이 며칠 전부터 내린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러면서 그 체육관 안에 있던 100여명의 학생들이 매몰되었습니다. 119구조대가 와서 재빨리 구조했지만, 100여명의 학생들이 다쳤고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고 소식이 속보로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 친지의 안전을 걱정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인터넷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댓글이 많은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예비번호 50번’이라고 말하면서, 제발 50명만 더 죽어달라는 댓글을 썼습니다.

이 댓글을 본 몇몇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더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겠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댓글에 대해서 피해자 가족들과 지인들은 악성 댓글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했고, 악성 댓글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왜냐하면 악성 댓글을 쓰는 그들은 그저 재미로 쓸지 몰라도, 그 댓글은 결국 희생자를 한번 더 죽이는 태도이고,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다시 한번 대못을 박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군가가 아파할 때 악성 댓글을 달고 막말을 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도 우리의 말을 누군가를 향한 무기로 쓰고 있지는 않은가요?

누군가를 향한 비난과 독설, 무한 이기주의가 담긴 말을 우리도 서슴없이 쓰고 있지는 않은지요? 내 마음 속에 담긴 악독한 의도의 말과 글을 지우고,서로 사랑하고 격려하고 위로합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랑만 하기에도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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