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런데 교신이 있은 지, 3분 뒤에 항공기로부터 통신신호가 끊어졌다. 그리고 항공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말 그대로 실종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고 직전까지 어떤 이상한 교신 내용이나 긴급 구호 요청도 없었다.

이 사고가 일어난 뒤에 항공사의 소속국가인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관제권을 이어받았던 베트남, 여객기 안에153명의 자국민이 있던 중국을 비롯하여 10여개국에서 항공기가 실종된 주변지역을 수색했다. 하지만 1주일이 넘도록 항공기 잔해나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여러 국가들이 다양한 자료를 내놓았지만, 무려 1주일이 지나서야 이 여객기가 납치된 것 같다는 추정이 나오기 시작했을 뿐이다. 물론 그 이상으로 테러 공격을 당한 것인지, 조종사가 자살하기 위해서 자신이 조종하던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것인지는 전혀 모른다. 그래서 각 정보기관들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고를 보면서, 필자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 불확실함 속에 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인간은한치 앞의 미래를 모른다. 또한 인간은 바로 앞의 과거도 어떤 도움을 받지 못하면 잘 모른다. 이런 불확실함의 결과, 이 항공기의 탑승객의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며시신이라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미스터리에 대해서 불안해한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우리 인간은 이 땅에 존재하는 미스터리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그렇지만 이 땅에는 여전히 수많은 미스터리들 속에 살아간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고 여기에 대한 예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것들은 말 그대로 예상의 영역일 뿐, 이 질문은 사실 정답을 모르는 미스터리의 영역에 속한다. 이처럼 우리는 미스터리 속에서 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불안해 한다. 그리고 그 불안감 때문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취업전쟁에 뛰어들거나 목적이 없는 공부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어보자. 우리에게 다가온 이런 미스터리에 그저 불안해하고 있어야 하는가? 오히려 역(逆)으로 인생의 미스터리를 즐길 수는 없을까? 예를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미스터리적인 성격을 안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한다. 그런데 역으로 좋은 방향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지금 역경(逆境)의 상황이니 앞으로는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역경의 상황이 바뀌어서 순경(順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그러면 우리를 둘러싼 미스터리들은 불안의 원동력이 아니라, 오히려 평안과 의지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스터리 중에서,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을 만들어주고 우리에게 큰 은혜를 준 미스터리들도 매우 많다. 우선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그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만나고,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졌다.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어떻게 만나셨는지,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그렇게 딱 만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유쾌한 미스터리다. 그것으로 인해서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은 수많은 미스터리로 채워질 것이다. 그럴 때 그 미스터리들을 불안하게 보지 말고, 그 미스터리들을 믿음의 눈으로 즐겨보도록 하자. 그러면 인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달라지고, 우리의 인생이 이전과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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