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보리수확을 체험하고 있다.

안산청석초등학교(교장, 이경순) 교정에 들어서면 고추, 깻잎, 당귀 등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 뿐 아니라 아이들이 평소에 보지 못하는 식물들이 무럭 무럭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수십 여 가지의 식물들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된다. 아이들은 교정 어디에서든 작물들이 계절에 따라 변하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커가는 살아있는 친환경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청석초 교정에는 아침부터 아이들의 목소리가 왁자지껄하게 들려왔다. 작년 가을부터 길러온 보리와 밀에서 드디어 곡식을 수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낫으로 보리와 밀을 베는 것은 6학년이 나섰고, 베어낸 밀과 보리를 타작해 알곡을 얻어내는 것은 1,2학년이 맡기로 했다.

환경 봉사단 어머님들과 함께 먼저 6학년 학생들이 낫으로 보리와 밀을 베어 냈다. 낫을 처음 사용하는 6학년은 처음에는 조금 서툴기도 했지만 환경봉사단 어머님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보리와 밀을 수확했다.
체험에 참여한 6학년 학생은 “보리와 밀이 자라는 과정을 본적도 없고 낫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수확의 기쁨과 곡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고 말했다.

6학년이 베어놓은 밀과 보리는 환경봉사단 어머님들이 탈곡하는 시범을 먼저 보이고 1,2학년 학생들이 페트병에 흙과 물을 담에 내리쳐서 탈곡했다.

탈곡 하는 과정을 처음 본 2학년 학생은 “내가 먹는 밀과 보리가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오는지 몰랐다. 오늘 체험을 해보게 되어 너무 신난다.” 라는 말을 하며 밀을 열심히 내려쳤다.

학부모 봉사단은 학교 텃밭 가꾸기 및 농작물 기르기, 화초 기르기 등 녹색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경순 교장은 “앞으로 시화호 생태체험학습, 작물기르기 등 주변 환경을 이용한 녹색교육을 적극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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