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한번 대답해보십시오. “당신은 지금까지 누군가의 짝퉁으로 살았는가? 아니면 모방으로 살았는가?”

어떻습니까? 아마도 적지 않은 독자들께서 이 질문을 들으시고,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인생을 ‘짝퉁과 모방’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항상 언급되는 성공의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창조성입니다.

그 반면에 ‘짝퉁’과 ‘모방’은 모두 다른 것을 따라 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짝퉁과 모방’으로만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라는 필자의 질문은 어떤 쪽이든 결국 ‘당신의 인생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로 들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짝퉁’과 ‘모방’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짝퉁’과 ‘모방’은 모두 다른 것을 따라 함으로써 만들어진 결과물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분은 ‘짝퉁을 선택하나, 모방을 선택하나 결국 똑같은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짝퉁과 모방은 다릅니다.

지난 6월 3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세계 최대의 PC 전시회인 <컴퓨텍스 2014>가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약 17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하여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첨단 기술을 담은 신제품들을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 삼성에서 나온 ‘갤럭시기어’의 기능을 본 딴 ‘닮은 꼴’ 제품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갤럭시기어’의 재료나 디자인까지도 닮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대만이나 중국업체들이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서 보는 것처럼, 무단으로 남의 작품을 도용하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중국과 대만 사람들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닮은 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크게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사람들은 명품을 원하는 사람들의 돈을 빼앗기 위해 ‘닮은 꼴’ 제품을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명품이 아닌 것을 명품으로 속여서 돈을 버는 식의 사기를 치는 것입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나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닮은 꼴’ 제품을 만듭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의 굵직한 기업들이 지금은 가전제품을 독자적으로 만들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런 기술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기술들을 익히고 싶었던 기업들은 제일 먼저 일본의 좋은 제품을 샘플로 삼고 ‘닮은 꼴’ 제품을 만들어서 기술을 익혔습니다. 이처럼 누군가는 ‘닮은 꼴’ 제품을 발판으로 자기만의 기술을 만들어갑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전혀 다른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닮은 꼴’ 제품을 만듭니다. 바로 여기에 짝퉁과 모방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내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서 명품인 것처럼 속이는 것은 ‘짝퉁’입니다. 짝퉁을 만드는 사람은 “보여지는 겉모습이 비슷한가”를 제일 신경 씁니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목적을 갖고, 먼저 좋은 모델을 따라 하는 것을 ‘모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방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이 제품은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어졌으며, 이 부품과 기술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신경 씁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사람의 됨됨이도 이처럼 ‘짝퉁’과 ‘모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의 겉모습을 따라 하면서, 남의 돈을 어떻게 하면 빼앗을지 궁리하는 ‘짝퉁’형 사람이 있습니다. 그 반면에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보고 그 사람을 따라하면서끊임없이발전해가는‘모방’형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형태의 사람입니까? 짝퉁이 아닌 모방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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