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17대 국회의원(안산단원을지구),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도시와 자연 연구소 소장….
이만하면 굉장한 이력이다. 민선 6기 제종길 안산시장의 주요 이력이다.
6·4 지방선거 안산시장 선거에서 제종길 후보가 10만1906표(38.95%)로 안산시장에 당선됐다. 늘 그렇듯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 선거의 단골메뉴인 편 가르기의 악습은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해제되어야 함에도 아직도 뒷말이 무성하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젠 모두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야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와 나 가릴 것 없이 소중한 안산시민이기 때문이다.
제종길 안산시장 취임식이 7월 1일,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민선 시장 가운데 가장 간소하게 치러진 것으로 기억된다. 당초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당선인의 요청에 따라 안산시청 대회의실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세월호의 아픔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발상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기 그지없다. 안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새 시장은 ‘사람중심 안산특별시’의 슬로건을 내걸고, 다음과 같이 시정의 7가지 원칙을 이미 제시했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것,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공감하고 서로 의지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시설이 아니라 사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사람에 투자하는 것, 사람을 둘러싼 형식과 틀을 없애는 것, 모든 생명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끝까지 가야한다. 초심이 흔들리면 이권에 개입되고, 결국엔 법의 심판까지 받게 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안산시민은 지금까지 볼썽사나운 시장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안산신문도 사설(2014.6.18)을 통해 새 시장에게 당부사항을 피력했다.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민들의 민심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왜 안산시민은 제종길 당선인을 선택했는지 임기 내내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선거운동과정에서의 반목과 갈등을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할 것도 주문했다. 특정지역 공무원을 우대하는 편향적인 인사정책에서 벗어나야함은 물론 선거로 인한 보은성 인사는 이제는 지양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신문의 사설을 새 시장은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민선 6기 제종길 새 시장은 4년 임기의 첫발자국을 힘차게 내디뎠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1995년 지방자치 재개와 함께 수차례 선거를 치른 지역사회가 케케묵은 편 가르기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대편도 아우르는 포용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시민의 세금을 무섭게 알고 사업을 펼쳐 나아가야 한다. 전시성 사업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호화청사 건립, 수익성 없는 산업단지·문화관광시설 사업 확대, 방만한 리조트 사업 등으로 시민의 지탄을 받는 다른 시의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시장의 잘못된 시정 운영으로 파산된 도시가 외국에는 많다. 그 중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라市는 파산한 도시의 대명사로 꼽힌다. 유바라市는 70년대까지 잘 나가는 탄광도시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당시 시장은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도시의 미래를 관광산업에 걸고 무리하게 투자한 결과, 그 대가는 엄청나게 혹독했다. 2006년 파산 선언과 함께 2024년까지 매년 19억 엔의 빚을 갚아 나아가야 한다. 시립병원은 위탁보건소로 전락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1곳씩만 남기고 모두 폐교되었을 정도이다.
안산시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시장들이 유바라市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은 단 일 푼마저도 혈세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정치인이 그렇듯 새 시장은 절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도 온 정성을 쏟아야 한다.
시민과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계층의 많은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사람중심 안산특별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새 시장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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