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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을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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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3일 (수) 11:07:01 우리안산넷 webmaster@ansansm.co.kr

날씨가 덥습니다.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찌는 듯이 덥습니다. 비는 안 오는데 습도는 매우 높은, 정말로 움직이기 힘든 날씨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우리도 힘들지만, 진짜로 힘든 분들은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안산시는 아직까지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지역을 불문하고 농사를 짓는 분들은 물이 없어서 하루하루 피가 말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종시에서는 하천이 말라서, 그곳에 있던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충청남도에서는 보령댐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물을 보령댐에 의지하던 8개의 군이 비상사태를 맞았습니다. 강릉시는 사상 처음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기상전문가들 대다수가 조만간 장마가 시작되어도, 강수량이 평상시 장마에 비해서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기껏해야, 강력한 태풍이 오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 가뭄을 놓고,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뉴스를 틀면 힘든 소식들이 들리고, 낙담하는 소식이 들리는 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목숨까지 흔들지는 않는 가뭄에도 온 나라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그 옛날 일제의 식민지 때나 전쟁 중에 목숨을 내놓고 살아야 했던 우리 어르신들의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요?

특히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또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그 고통 속에 뛰어들었던 그분들이 겪었을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요? 아마도 지금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고초 속에, 하루하루를 버텼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르신들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후손들에 대한 애정이었을 것입니다.

“나라가 외세로부터 해방된다면, 우리 후손들이 진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자유로운 나라를 세운다면, 우리 자녀들이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반백살의 어른들도,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도, 연약한 여인들까지, 죽음의 공포를 이겨냈던 원동력은 이처럼 우리와 같은 후손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습니까? 얼마 전 한 참전용사가 절도죄로 잡힌 일이 있었습니다. 온 국가가 안타까워했던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사람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음료수를 훔친 것이었습니다. 물론 훔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을 제대로 예우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국가 유공자의 후손들 대다수가 하위나 차상위 계층에 속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유공자들의 많은 후손들이 조상들을 원망하고, 많은 참전용사들이 전쟁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많은 젊은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나면 도망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를 만든 그들의 공을 당연한 것처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 다시 기억할 때입니다. 그분들의 공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분들을 기억하는 세상을 만들 때, 언젠가 우리도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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