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안산 지속가능건축문화축제에 참석한 제종길 시장과 성준모 의장, 김용철 회장 등이 개막식에서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2014 안산 지속가능 건축문화축제’가 지역사회 건축의 패러다임 전환점을 제시한 후 3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장 5개월간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안산의 대표 건축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문화축제는 안산시 건축문화 발전과 친환경 건축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건축의 비전제시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차세대 건축문화를 이끌어 갈 지역 대학생들과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및 청소년까지 대거 참여함으로서 교육적 측면과 진로 모색에 도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산시 건축사회와 안산YMCA, 한양대, 안산대, 신안산대, 서울예술대가 주최한 ‘안산지속가능 건축문화축제위원회’는 안산시가 후원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5월 청소년 건축학교를 시작으로 8월 대학생 아이디어 캠프, 8월말 어린이 건축학교, 9월 사진공모전 등 10월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으며 그 동안 각종 프로그램에 출품된 작품을 중심으로 지난 10월 17일~19일까지 ‘건축문화축제 종합전시’가 마련돼 건축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건축학교로 배출된 작품들은 오가는 가족단위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건축사회는 올해 축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오는 11월 7일 건축사회 회의실에서 그간 참여한 이들로부터 받은 설문평가서를 바탕으로 한 ‘종합평가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5월 ‘제1회 청소년건축학교’를 시작으로 펼쳐진 ‘2014 안산 지속가능 건축문화축제’ 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이번 축제를 주도한 안산시건축사회, 축제를 소개한다.

어린이 건축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1회 청소년건축학교’와 ‘제3회 어린이건축학교’
‘함께 꿈꾸는 행복한 우리학교, 우리 마을’이란 주제로 5월10일~6월14일까지 5주간 석호중학교 기술실에서 열린 ‘청소년건축학교’는 건축가 역할놀이, 건물은 어떻게 서 있나요, 학교안 우리공간 만들기 등 다소 딱딱한 건축에다 재미요소를 가미해 참여 청소년들이 건축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40명이 4개조로 나뉘어 매주 토요일에 5주간 강의와 실습에 참여했다.

8월30일~10월18일까지 진행된 ‘어린이건축학교’는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 건축장의 체험’이란 주제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40명이 역시 5주간 체험했다. 도면그리기, 아지트 상상하기, 공간으로 감정표현하기 등 평생학습관 및 문화광장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최종 전시 때 방문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8월 대부도 대학생 아이디어 건축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과 ‘안산의 건축과 환경 사진공모전’
8월21일~23일까지 대부도 엑스퍼트 연수원에서 가진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4개 대학 16개 팀 48명의 대학생과 4명의 지도교수가 참여해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뽑아냈다. 대학생들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안산시 진출입로 경관개선 시책에 반영함으로써 향후 시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2013년에 얻어진 아이디어를 시에 제안한 상태다. 또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념센터 설립에 있어서도 기획단계부터 이번 대학생 아이디어가 반영될 예정이다.

9월 한 달 간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안산의 건축과 환경 사진공모전’에도 수준 높은 작품들이 100여 점 쏟아져 나와 이번 건축문화축제의 관심도를 증명했다. 안산시 건축물이나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작품들을 참가비 없이 출품하도록 해 안산시 건축물을 재조명하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안산지속가능건축전 준비위원회 윤기준 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안산친환경 건축문화 활성화 정책 토론회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안산지역 친환경 건축문화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2012년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지역 차원에서 친환경 건축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건축문화 축제 기간 중 지난 10월 17일 ‘안산지역 친환경 건축문화 확산과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안산문화광장 지속가능 건축전 행사장 내에서 열렸다.

안산 지속가능건축전 윤기준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명지대 이명주 교수, 안산대 주진형 건축디자인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어 펼쳐진 지정토론에는 안산시 건축사회 소속 강동열 금목건축 대표, 안산경실련 김경민 사무국장, 에버그린21 김철현 부장, 안산시청 녹색에너지과 박양복 과장이 참여했다.

첫 발제를 맡은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이명주 교수(제로에너지디자인센터 센터장)는 ‘지역차원의 친환경건축(녹색건축물) 조성사례 및 활성화 과제’를 통해 건축물과 도시분야 에너지 효율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언했다.

이 교수는 2016년부터 건축물에도 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에너지 효율등급이 매겨지는데, 건축물소유주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만큼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내놓은 ‘건축물 에너지 성능개선 방안’에 따라 2017년부터 냉난방 에너지를 2009년에 비해 90% 절감하는 주택설계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2025년까지 완벽한 단열기능을 가진 ‘제로 에너지’ 건축물이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내 에너지 관련법과 에너지 관련 로드맵, 정확한 건축물 에너지 소비량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독일의 패시브 및 국내의 사례를 들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도시재생에 녹색을 포함시켜야 하며 국민복지와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열병합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제로에너지를 실제 실천해 볼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산대학교 건축학과 주진형 교수(안산지역발전연구소 소장)는 안산시 녹색건축물(친환경 건축물) 조성 지원조례안을 제안했다.

주 교수는 조례제정 필요성과 관련 안산시 온실가스 배출의 20.8%를 차지하는 건축물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정책, 제도적 수단이 부재하고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제정에 따른 지역 녹색건축물 확대방안 필요, 안산시 환경인증제도의 질적개선을 위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조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산시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가정, 상업,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61%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례안은 신축 및 노후주택의 에너지 성능과 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 설치 장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제고 등 3가지로 구분했다.

또 시장의 책무에 소유자의 책무를 별도로 반영했으며 향후 별도의 용역이나 연구를 통해 안산시만의 독자적인 지침과 가이드라인 수립 필요성을 담았다.

이외 녹색건축센터 설치 및 기능, 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영, 민간활동 지원, 지역사회 협력망 구축 및 지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유도를 위한 포창 및 포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안산시 건축사회 강동열 금목건축 대표는 안산시의 특성을 반영한 우선순위를 적용, 녹색건축물 인증 의무화, 기존 건축물을 녹색건축물로 리모델링시 규정 완화, 안산시의 재정적인 지원, 온실가스 기여 인식변화를 주문했다.

안산경실련 김경민 사무국장은 조례에는 안산시가 지향하는 방향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내용이 반영되어야 하며 녹색건축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공감대, 제도적인 장치가 포함되어 한다고 밝혔다.

안산시 환경재단 에버그린21 김철현 부장은 조례에는 구체적인 조직과 인센티브가 들어가야 하며 건축물 인증에 따른 예산지원제도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시 녹색에너지과 박양복 과장은 안산시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통해 5.3%의 성과를 올렸으며 다만 중요한 것은 예산을 수반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안산지속가능 건축문화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설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 교육공식프로젝트 인증 쾌거 주역 ‘안산시건축사회’

이번 축제를 이끈 ‘안산시건축사회(회장 김용철)’는 안산시 건축사들의 권익옹호, 업무 개선등의 목적으로 1984년 7월 4일 설립됐다. 현재 약 80여 명의 건축사가 몸담고 있으며 안산시 건축물 설계, 감리 업무 등을 수행 중이다.

‘안산시건축사회’는 이번 축제를 보다 전문화하고 대중성을 더욱 키우기 위해 ‘안산지속가능건축문화축제’를 프로젝트명으로 올해 4월 유네스코 공식프로젝트 인증제 공모에 출품해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7월 22일 인증서를 안산시건축사회에 교부했다.

더 나아가 ‘안산시건축사회’는 전국 건축사회 최초로 ‘대한건축물유지관리 안산시 경영협동조합’도 올해 결성했다. 노후건축물의 개선 및 재생을 통한 재해예방,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을 위한 사업 영위 등이 조합결성의 목적이다.

김용철 회장은 “올해 건축문화축제는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을 흡수하는데 초점을 맞춰 많은 아이디어와 작품들이 배출되는 큰 성과를 냈다”면서 “유네스코 교육공식 프로젝트 인증, 협동조합 결성 등 안산시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안주하지 않고 항상 변화하고 연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안산시건축사회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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