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안산시의회가 출범 2년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산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성준모 의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세월호 사고 수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꼽고, 시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소통 확대’,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안산시의회는 여타 시군 의회와는 달리 순조롭게 원 구성을 마친 데 이어 세월호 사고 수습에도 정파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시의회가 지난 9개월 동안 순항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의원들을 하나로 묶어낸 성준모 의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성준모 의장은 의회 내 소통 구조를 더욱 확충하고,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고 있는 의원들을 ‘안산시와 시민의 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무너진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 의장으로서의 목표다.

1.지난 6개월간 시의회를 이끌어 온 소감과 새해 소감은
7대 안산시의회는 원 구성 이후 큰 틀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고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세월호 대책 특위를 구성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건의문을 채택하는 일에 정파를 뛰어넘어 한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사고 수습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안산시의회가 지역공동체 회복과 상처 치유를 당면 과제로 삼고 노력했다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올해는 7대 의회가 출범 2년차를 맞는 해로 의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토대를 닦을 적기이다. ‘반성과 신뢰’, ‘참여와 소통’, ‘관용과 배려’를 모토로 안산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민생 안전에 초점을 맞춰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겠다.

2.의정활동의 성과를 꼽는다면
안산시의회는 지난 한해동안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는 데에 전력을 다했고, 시 집행부와도 적극 협력해 왔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 이는 안산시의회 21명 모두가 의정활동의 목표를 시민의 이익에 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출직인 시의원들은 당연히 유권자들의 ‘니즈’(유권자가 느끼는 욕구와 문제점 인식)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분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무엇이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되는가를 판단해 실천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과 ‘절차’도 공정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어떤 정책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도, 수행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하다면 과연 이 정책에 많은 시민들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겠는가. 7대 안산시의회는 정책의 타당성 뿐만 아니라 정책의 절차적 민주성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동안 의회 내에서도 정책적 이견과 정파적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그 때마다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결책을 찾았다. 이는 안산시의회의 정치적 수준을 한단계 높인 일로서 다른 어떤 의정활동보다 큰 정치적 자산이자 성과라고 본다.

성준모 의장은 ‘소통’의 가치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사진은 이미용 봉사를 받으러 동주민센터를 방문한 한 노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성준모 의장의 모습.

3.그동안 의회를 이끌어 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회 운영에 있어서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다. 현재 안산시의회는 21명 중 13명의 의원이 재선 이상의 다선 의원이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는 의미다. 지난 7개월 동안 의회 내에서 외부적으로 표출된 큰 갈등이 없었던 것도 이러한 인적구성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력을 중요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침체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지역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데, 이에 대한 시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의정활동의 초점을 이 부분에 맞출 계획으로, 중앙 정부 및 시 집행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다.

4.초선의원들에 대한 외부의 우려와 기대가 큰데, 이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7대 의회에는 8명의 초선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의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초선 의원들은 정치 이력이 짧다보니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신인들의 아마추어리즘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초선 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하면, 의회가 새로운 활기를 얻고 그것이 정치적 동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초선 의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나를 포함한 다선 의원들에게는 자극이 된다. 설사 열정 과잉으로 시 집행부나 의원 사이에 일부 잡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의정활동의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부분으로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5.올해 안산시의회가 중점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올해 의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는 역시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극복하고 안전에 관한 사회적 가치를 조성하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큰 상처를 입은 피해 유가족을 비롯해 안산시민 모두의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으로 새로운 변화를 본격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이 갖춰진 만큼 세월호 참사로 인한 피해자 및 피해지역 지원과 추모사업의 추진에 유가족과 안산시민의 뜻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번째로, ‘일자리 만들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의정역량을 집중하겠다. 2011년 이후 우리 경제는 줄곧 2~3%대의 저성장의 늪에 갇혀 새로운 일자리는 줄고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돈이 돌지 않고 있다. 경제를 이끌어 왔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져 대한민국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는 1만여 중소기업이 있는 우리 지역 공단의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 대다수 근로자의 지갑을 얇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일자리를 통해 소득이 늘고, 소득이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은 없다. 이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시 집행부와 함께 전력을 다해 안산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충실히 뒷받침하겠다.
세번째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균형 잡힌 복지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 복지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도 예외 없이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복지의 비중이 높아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노인과 보육, 여성,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은 얇기만 하다. 복지의 여러 면을 지금 보다 더 키우고 넓혀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복지를 실현하는데 있어 보편적 복지나 선택적 복지 중 하나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득, 돌봄, 주거, 건강, 보육, 교육 등 복지의 최저 기준과 적정 기준에 따라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취하는 균형적인 시각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해 각종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치와 행정은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안산시의 각종 현안 문제에 대한 의원연구단체 활동 또한 더욱 활성화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민생 위주의 정책을 개발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

안산시의회는 세월호 사고라는 큰 시련을 맞아 초당적으로 협력하며 공동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진은 성준모 의장이 지난 1월 천안시에서 세월호 도보단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

6.세월호 문제, 지역경제활성화 등 위기극복을 위해 의회의 역할이 크다고 보는데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안산시의회는 올해 의정활동의 목표를 세월호 사고 수습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세월호 대책 특위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경제활성화와 관련한 특별위원회이나 의원연구단체 구성도 고려하겠다. 이러한 토대 속에서 시 집행부와 협력해 두 사안을 해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

7.안산시가 대부해양관광본부를 편제했는데, 대부도 발전계획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은
대부도는 안산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커다란 자산이다. 대부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지리적 이점은 진정 ‘보물섬’이 되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그래서 대부도가 안산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올해 1월 1일 대부개발과, 관광과, 해양수산과 등 3개 부서로 출범한 대부해양관광본부는 대부개발 정책과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 추진, 관광정책 종합개발 계획 수립, 해양정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부도 발전을 위해서는 대부해양관광본부의 역할의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하며, 대부해양관광본부가 대부도 발전과 안산 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의회도 지원해 나가겠다.
하지만 대부도 발전 못지않게 지역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안산시의 발전 정책이 대부도라는 특정 지역에만 치중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다른 지역과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8.의원들간 정치적인 갈등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진정한 정치적 건강함은 구성원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 있지 않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토의되는 가운데 집단의 발전이 있다고 볼 때, 오히려 갈등이 없다는 것은 그 집단이 퇴행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구성체 안에서 다른 의견이 없다면 전체주의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의회 내에서 다른 정치적 견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만큼 안산시의회가 정치적으로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의견과 가치가 충돌할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와 시스템이 마련돼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존중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안산시의회는 의회내 갈등을 토론과 표결 등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현명하게 풀어내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더욱 성숙된 자세로 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3선 의원인 성준모 의장은 그동안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안산신문이 수여하는 상록대상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9.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필요성은?
지방의회가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취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회의 해외연수는 다른 국가들의 앞선 제도와 정책을 배우고 의원들의 자질을 계발하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의원은 시민의 대표이자 하나의 기관으로, 의원의 역량 강화는 시민의 이익과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의회의 해외 연수는 ‘안산시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 조례’의 규정에 따라 매우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 조례는 국외여행의 범위를 규정하고 심사위원회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안산시의회는 법이 정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취지에 부합하는 연수 활동을 통해 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10.정치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면서 의원들에 대한 불신도 있다고 보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바로 시민들과의 ‘소통’이 해답이 될 것이다. 소통하는 일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마음이 열려 있어야 시민들이 다가와 줄 것이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가 발휘된다. 이런 자세로 소통해야 정확한 현상이 보이고 해결책이 보이게 된다. 불신은 소통 부족에서 발생한다. 시민들과의 스킨쉽을 늘리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면, 이러한 불신의 고리가 끊어질 것이라 믿는다. 7대 안산시의회는 역대 그 어느 의회보다 지역과 시민들 속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주민 간담회와 현장활동 등을 통해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 보면 정치에 대한 불신은 해소될 것이다.
그리고 지방의원이자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의정활동의 본질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에 있으며, 정치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갈등을 해소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충실히 수행하면 정치 불신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11. 의장님이 바라는 의회상은?
7대 안산시의회는 지역 사회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 의정활동의 지향점으로 삼고, 이를 통해 그 동안 잃었던 지역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의회 내에서 초당적인 협력과 화합으로 안산시 발전과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의회 문턱은 낮출 것이다.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12.안산시민과 시 집행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해는 세월호 사고라는 커다란 시련 때문에 시민들의 상심이 무척 컸다. 올해는 이러한 아픔을 치유하고 안산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 나가겠다.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시화 MTV사업이 완료되고, 소사-원시선 완공 등 안산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의회와 시 집행부 모두 준비가 필요하다. 의회와 시 집행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잘 맞아야 굴러가듯이 안산시의 행정이 원활하게 추진되려면 의회와 시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 집행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변화에 대응하고 안산의 밝은 미래를 여는 데에 일조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산시의회를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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