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원장은 성황굿을 통해 안산의 화합을 다지고 안녕을 기원하는 일을 자신의 힘으로 지금까지 8년째 해오고 있다.
“무속의식은 노래와 춤과 재담, 가락이 어우러지는 민속종합예술입니다. 매년 열고 있는 안산 성황굿 춤 예술제는 종합예술의 장이 되어 한 차원 높은 우리 고장의 향토예술전통문화로 발전되어 살아있는 문화예술, 유산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안산에는 어촌과 농업이 발달되어 주민들이 민간신앙으로 무속문화 예술행사로 승화시켜 오고 있는데, 이를 하나의 예술제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에 따르면 주민들은 민간신앙으로 동쪽에는 현재 상록구 성포동 산52번지 내 노적봉(구. 가사미산)에 수백년된 음나무와 소나무가 접목되어 성황당으로 지칭했으며 성황당 뒤에는 조그마한 산신당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터 흔적만 있으며 주위에는 수백년된 소나무만 울창하다.
이곳(노적봉 성황당)은 매년 2월과 10월 상달에 택일을 하여 마을 주민들과 무녀들에 의해 성황굿을 수십년간 지내오다가 도시개발로 인해 현재 안산시 보호수 제17호(경기 안산)로 지정만 되어 있으며 성황굿 원형은 보존되지 않고 있다.
북쪽으로는 현재 시흥시 군자동 산13번지 정상에 수백년된 느티나무와 제단은 시흥시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군자성황제는 1000년 동안 매년 10월초 성황제를 지내오고 있다.
서쪽으로는 단원구 성곡동 산77번지 내 잿머리성황당이 있다. 안산시 향토사적 제1호로 명명된 성황당에서는 매년 음력 10월초에 안산고을의 안녕과 가내 태평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안산 관내 학술적 문화유산인 성황당을 소중히 여긴 끝에 이를 한데 묶어 매년 무속문화 예술행사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안산 성황굿.춤 예술제는 안산의 전통 성황굿을 보존하고 계승하여 문화적 가치를 더 높이고, 특색있는 지역밀착형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도시민들에게 생소하거나 종교적인 이질감이 있을 수 있지만 알기 쉬운 해설을 곁들여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우리 민족의 뿌리신앙이 외래종교에 밀려난 상황이 안타깝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성황굿 예술제가 전통문화인 굿과 춤, 흥을 통해 시민들의 애환을 풀어내어 사랑받는 민속축제로 승화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 성황굿.춤 예술제가 지금까지 오게 되기까지는 이 원장의 눈물겹고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
||
이 원장은 이에 아랑곳 않고 관계자를 만나 예술제의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 지나온 옛일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을 붉힌단다. 예술제를 홍보하기 위해 지역신문을 찾았지만 홀대를 받았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 시작된 것이 바로 2007년 ‘제1회 안산 성황굿. 춤 예술제’ 행사였다. 예술제 행사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이은숙 원장의 예술적인 혼을 담은 공연을 즐기고 있다. 특히 7회 대회 당시에는 여러 국가의 주한대사가 초청돼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올해 10월23일에는 제9회 예술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 원장은 과거 서울 강남의 한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며 많은 돈을 모았지만 사람을 잘못만나 14년전 안산에 오게 되었다. 안산에 와서 돈을 벌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않고 억측같이 살았다. 공주에 살고 계시는 83세의 노모님을 위해 상록수역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일만했다.
덕분에 엄청난 재산도 모았지만 역시 이 원장은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당시 신내림을 받아 지금의 길에 들어섰다. 할머니의 대를 이어 선택한 길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현재 상록구 월피동(502-10번지)에서 사주, 관상, 신수, 병점, 궁합, 택일을 봐주는 법당인 ‘자연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 원장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쉼터로, 인생 상담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최대한 편안하게 모신다. 차와 음료는 물론 때론 밥까지 차려주기 때문에 사랑방 같은 안락한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분들이 이곳을 찾기 때문에 희망적인 메시지, 긍정적인 말을 주로 해준다. ‘인생은 굴곡이 있고, 음지와 양지가 있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스스럼없이 말해준다.
중국, 미얀마 등지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이 원장이 외교통상부 사단법인 한국미얀마친선협회 민속종교위원장과 사단법인 아시아체육교류연맹 국제민속교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유명 잡지에도 이 원장의 기사가 실리는 등 그의 유명세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대단하다. 현재 안산문화원 이사로 지역문화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원장은 “안산시민의 안녕과 지역경제발전을 기원하고 시민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 정신적 지주로서 각 가정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서해최대의 성황굿을 보존하는 동시에 안산시민의 민속축제로 계승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의 집: 상록구 월피동 502-10번지 (전화 414-4493)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